아무도 만나지 않더라도 하루에 한 번 이상은 누군가와는 소통을 해왔던 것 같다. 전화든 카톡이든 대화를 하지 않은 날은 없었다. 스스로 내향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소통에서만큼은 외향적인 성향이 강한 건 확실하다.
누군가와 직접적인 소통을 나누지 않더라도 어딘가에 글을 남기는 것으로 내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일상인 사람이니까. (브런치는 그래도 꽤 오랜만.)
하루 중 내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듣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셀프 토크. 나는 끊임없이 생각으로 나에게 말을 걸고 있다. 돌이켜보니 그 이야기를 경청하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할 일이 많고 분주한 중에는 내가 나에게 하는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못하고 지냈다. 한참 시간이 지나서야 그때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를 깨닫게 되기도 했다.
내가 나와 진지하게 대화를 하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은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내 안에서 오래도록 생각할 때가 아니었을까.
나와의 대화가 힘든 순간은 내 안의 솔직한 이야기를 직면하기 어려울 때다. 이성과 감정이 다른 이야기를 할 때가 있는데 이성이 이미 답을 알고 있지만 감정이 그 답을 따르고 싶지 않을 때 나와의 대화를 피하게 된다.
힘겨울 수도 있지만 나와의 대화를 용감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이어나갈 때 나는 진짜 나를 만나고 책임지는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