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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이해한다는 것

온전히 나를 위한 선택

아름다운 생각을 하면 아름다워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나는 매일 아름다운 생각을 할 텐데.

내가 하는 생각이 내 모습을 즉각적으로 만든다면, 함부로 화가 나거나 슬퍼지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얹짢은 행동을 하더라도 나는 그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아니라 이해해주려는 마음을 먹을 것이고 어쩌면 미화를 시켜서 그 행동을 바라보게 될 지도 모른다.

생각이 모습을 만든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미지컨설턴트로 살아간지 10년쯤 되면서 내가 알게 된 하나는 그것이다.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나또한 내 생각을 마음대로 컨트롤하지 못할 때가 있다.

누구나 내가 원하지 않는 행동을 다른 사람에게서 보게 될 때 화가 난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이 내가 원하는 행동을 하게 될 확률은 매우 적다.

그렇다면 나의 관점으로 다른 사람을 만나면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보게 될 확률이 높아질테고, 그에 따라 화가 날 일들이 생길 것이라는 해석을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와는 다른 타인을 마주할때마다 상처를 받고, 거리를 두게 되는 이유는 바로 그것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족도 마찬가지다. 가족들이 나를 위해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그럴 확률이 높지 않다는 건 당신도 아마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어른이 되어서 가족들과 멀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 이유는 대부분 가족들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나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하는 생각을 선택하는 것 뿐이다.


화를 내는 대신 상대에게 연민의 마음을 가지게 되면 마음이 조금 편해진다. 바로 앞에서 마주하고 있다면 엄청나게 화가 날만한 행동도 멀찍이 위에서 내려다보면 조금 측은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나에게 조금씩 독을 먹이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미워하는 것 대신 할 수 있는 것은 그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 뿐이다. 그의 상황을 생각해보고 그래서 이런 행동을 한거였구나라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나는 그 사람의 신을 신어보지 않았기에 그의 마음을 그대로 이해하는건 어렵다.


오늘도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누군가를 만날지도 모르겠다.
과거의 나라면 까칠한 눈빛으로 그에게 반감어린 말들을 내뱉었겠지만, 이제는 맞지않는 그의 신을 빌려 신고 한 걸음을 옮겨보려한다.

내가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온전히 나를 위한 선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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