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변하고 있으니까
우리는 종종 스스로를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착각에 휩싸인다.
나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이 가장 어려울 지도 모르겠다. 나를 객관적으로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나는 단지 내가 하는 생각과 행동을 돌이켜보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유추할 뿐이다. 하지만 그 생각과 행동은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다.
변하고 있는 줄도 모르게 우리는 늘 변하고 있다.
나는 당신을 안다고 (착각해서) 생각하지만 내가 아는(기억하는)건 당신이 했던 말과 행동 뿐이다. 하지만 그 말과 행동은 언제나 달라질 수 있다. 지난번에 보았던 그 행동은 지속 가능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그 당시에 나에게 했던 말은 그때 뿐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당신을 ’잘’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나’와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당신’이 있다. 어쩌면 모든 관계에서 서로를 여전히 모른다는 것을, 서로가 변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인정하는 것이 필요한게 아닐까. 그래야 편견없는 열린 관계가 시작되지 않을까.
나는 여전히 나를 알아가는 중이다.
부끄러운 모습을 발견할때마다 그저 조금 더 나아지기를 바랄 뿐이다. 당신도 그렇지 않은가. 나부터 바라보자. 그저 조금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너그럽게 바라보자.
우리 그렇게 서로 좀 봐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