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거의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 AI 시대에 발생 가능한 교회와 교인의 모습을 잠시 언급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이른바 테크노 교회와 테크노 교인이다.
AI 로봇 서빙이 식당에 나타난 것이 3, 4년 전의 일이고. 지금은 AI 자율 배달 로봇이 인간의 도움을 받지 않고 거리를 다니고, 신호등을 기다리며, 사람과 물체를 피해서 정확하게 도착지까지 가서 엘리베이터도 탈 줄 알고 초인종까지 누르고 배달한다. 이뿐인가. 어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이미 AI 요리사가 라면 등을 요리한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이 기대하거나 생각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AI들이 판을 치고 있는 모습이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우리가 전혀 상상하지도 못한 AI 제품들이 출시 대기 중에 있으며, AI 기술 개발이 엄청난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다. 이미 인간의 모습과 꼭 닮은 휴머노이드 AI 로봇들이 인간처럼 물건을 들고 나르고 분류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쩌면, 교회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벌어질 미래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그려 볼 수 있을 것이다. AI가 소개한 교회에 휴머노이드 AI가 주차관리 봉사를 하고 있다. 차에서 내리고 예배실 앞을 가자마자 AI 권사가 주보를 주면서 “은혜로운 예배되세요!”라고 인사한다. 자리에 앉으니 사회는 인간 목사가 보지만, 아주 세련되고 박학다식한 AI 목사가 아주 이해하기 쉽게 설교를 한다. 예배를 마치고 배가 고파 오랜만에 식당에 들어가니 AI 주방 봉사팀이 질서 정연하게 자리로 안내하고 음식을 가져다준다.
완벽한 AI가 지배하는 테크노 교회가 완성되는 셈이다. 인간들은 그저 조용히 예배당에 앉아 예배드리고, 배고프면 식당에 가서 AI가 주는 음식을 먹고 나오면 그뿐이다.
요즘 웬만한 교회에서는 식당 봉사할 교인을 구하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라고 한다.
얼마나 어려우면 식당 봉사팀을 ‘노인정’이라고 하겠나. 자조 섞인 말이고 교회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다. 식당 봉사뿐만 아니라, 주자 관리 요원과 안내 위원도 마찬가지다. 교회 내에서 가장 어렵고 피하고 싶은 봉사 자리들이다. 잘해야 본전인 자리이다.
잘하면 그만, 못하면 욕이나 온갖 불평을 듣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맡고 싶지 않은 자리다. 당연히, 휴머노이드 AI 로봇으로 대체하고 싶은 유혹이 매우 클 것이다. 일의 효율성도 높고 관리도 사람보다는 훨씬 더 쉬울 것이다. 늦게 오거나 대충 하거나 빠지는 일도 없을 것이다.
교인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닐 것 같다. 휴게소, 카페, 식당, 호텔, 회사에서 휴머노이드 AI 로봇을 일상적으로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간의 생각과 마음과 사고방식은 AI 친화적으로 되어 갈 가능성이 클 것이다. 그러한 테크놀로지에 이미 익숙해 버린 교인들 역시 테크노 교회에서 테크노 교인이 되어가지 않을까?
테크노 교인들의 특징들로 다음 몇 가지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어느 교회에 갈지, 영적으로, 신앙적으로 고려하기보다 AI 비서에게 묻고 답에 따라 결정한다.
둘째, 하나님보다 AI를 더욱 신봉한다.
셋째, 함께 교회에 모여 성경 공부하고 묵상하며 기도하기보다 AI 비서에게 답을 달라고 요청한다.
넷째, 교회 일을 하는데 사람보다 AI 로봇이 더욱 활용 가치가 있다고 믿고 강하게 주장한다.
다섯째, 목회자보다 AI의 설교가 훨씬 명료하고 더 잘한다고 믿기 때문에, 다음 목사로 유명한 AI 회사가 만든 AI 목사 청빙을 강력하게 주장한다.
여섯째, 사람과 교제하며 이야기하는 것은 불편해하면서, AI와 대화하는 하면 마음이 더 편해진다.
정말 위에서 묘사한 테크노교회와 테크노교인이 출현할 것인가? 글쎄, 확실하게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런 교회에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역사하실까? 인간들은 그 하나님 조차도 AI 하나님으로 만들려 하지 않을까? 이미 AI를 신으로 신봉하는 AI교회가 출현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기독교 신앙으로 AI 읽기> 시리즈가 이제 거의 마지막 회를 향해서 가고 있다.
그동안 부족한 글을 방문해서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비록 이 주제에 관한 글을 마치더라도, AI 시대를 살아가는 기독교인으로서 이 어렵고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고민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