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미국의 오픈 AI의 생성형 AI 챗GPT가 세상에 나온 이후에, AI는 너무나 빠른 속도로 우리들의 관심과 생활 속으로 들어왔다. 단순하거나 이해하기 쉬운 테크놀로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골 작은 도시에서도 AI를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어 버린 것이다.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 호텔, 상점, 카페, 심지어 이젠 거리에서도 AI를 볼 수 있다. AI는 생성형 AI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친근하게 때로는 두렵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런데, AI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약한 AI나 강한 AI 이외에 다른 용어도 있다.
그것은 바로 종말론적 AI(Apocalyptic AI)라고 부르는 것이다. 아마도 종말론적 AI라는 용어는 일반인들에게는 매우 낯설 것이다. 이 용어는 AI 개발자나 연구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용어이기 때문이다.
생성형 AI, 휴머노이드 로봇, AI 로봇 등은 AI의 기능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서 만들어진 용어들이다. 예를 들어, 생성형 AI는 글, 그림, 음악, 영상 등을 창작하며,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처럼 팔다리를 가진 로봇이 각종 생산 작업을 하는가 하면, AI 로봇은 식당 서빙에서부터 음식 배달까지 하고 있다.
반면에, 종말론적 AI는 AI의 특정한 기능보다는 AI가 가져올 미래의 모습을 성경에서 말하는 종말과 비교해서 은유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다. 즉, 앞으로 더욱 발전될 AI로 인하여, 지금까지 인간의 제한적인 신체와 정신과 심리적 고통 그리고 심지어 생물학적인 죽음은 종말을 고하고 새로운 세상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AI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의 기술로 장착한 기계적인 생명이 인간의 생물학적인 생명을 이어받아서, 창조주 하나님께서 정하신 육신의 한계를 떨쳐 버리고 AI가 주는 영원한 축복 속에서 불멸의 삶을 살아갈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세상의 시작은 하나님으로 시작되었을지 몰라도 세상의 오메가는 존재하지도 하나님의 계획은 이루어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 마지막은 AI와 더불어 새로운 시작이 펼쳐지는 천국이 되는 것이다.
정리하면, 종말론적 AI는 하나님이 아닌, AI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환상의 천국, 인간 존재와 의식의 불멸을 목표로 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인간이 죽지 않는 것인가? 어떻게 인간의 육신이 죽지 않을 수 있나? 이에 대하여 여기에서 자세히 다루기에는 여러모로 제한이 있다. 핵심만 말하자면, AI 신봉자들은 크게 두 가지의 방법으로 인간이 영원히 살 수 있다고 믿는다.
첫째, 인간과 기계의 공생이다. 즉, 인간의 육체 일부가 기계로 채워지는 테크놀로지를 통하여 인간이 영원히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몸 안에 생리학적 인간과 기계의 동거, 또는 인공지능을 장착한 별개의 기계가 살아가는 것이다.
인간이 불로장생할 수 있는 두 번째 방법은 죽은 사람의 뇌를 로봇에 내려받는 것이다. 비록 생물학적으로는 죽었다고 하더라도, 사람의 뇌를 로봇에 다운로드하여서 그의 기억을 영원히 보관하여 로봇을 통해서 죽은 사람의 삶을 다시 살려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종말론적 AI 주창자들이 주장하는 미래의 모습이 성경이 말하고 있는 인간의 종말의 모습과는 극단적으로 상반된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 똑같이 종말을 말하고 있지만, 이 두 개의 종말론이 바라보는 방향과 가는 방법이 완전히 360도 다르다. 신앙의 눈으로 보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주장이 아닐 수 없다. 비기독교적이다 못해, 완전히 반기독교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이 두 종말론은 ‘인간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선포한다. ‘그날’이 오면 인간에게 고통과 아픔이 없는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두 종말론은 선언하고 있다. 과연, 어떤 종말론이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을 통하여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가져다줄 것인가?
기독교 종말론에서 말하는 ‘그날’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고백하며 창조주이자 구원자이신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구원과 축복의 날이 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부인하고 이 땅 위에서 인간의 부와 권세와 능력을 믿고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심판과 저주의 날이 될 것이다.
반면에, 종말론적 AI 주창자들이 꿈꾸고 있는 미래의 천국은 다름 아닌,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질병과 인간이 지닌 약점과 죽음조차도 초월하여 AI가 다스리는 곳이다.
인간을 초월한 지능의 창조와 불멸성으로 대변되는 종말적 AI의 시대는 하나님의 영역인 창조와 세상 통치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인간이 인간을 닮은, 또는 인간을 초월한 기계인 AI를 통하여 영원히 세상을 다스리고 정복하려는 시도를 아무리 양보해도 신앙적으로 그리고 신학적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노릇이다.
생성형 AI를 뛰어넘어 종말론적 AI로 향하고 있는 멈출 수 없는 인간과 테크놀로지의 행보는 행복의 시작이 아니라, 지금까지 전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또 다른 차원의 고통과 위협의 시작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