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7일
하루 종일 나를 힘들게 했던 수많은 일과 감정들이 한 페이지의 글로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생산적인 글쓰기>
평소 시 습작 열심히 하시는 페친 (페이스북 친구)께서 “제 부모님은 제가 글 쓰는 걸 싫어하세요. 생산적이지 않다고.....”라고 댓글을 남기셨길래 시 쓰는 것 자체가 이미 생산인데 싶어 뭔가 한마디 위로의 마음을 전하려고 댓글을 다는데 자꾸만,
시 쓰는 것 자체가 이미 생쇼인데...... 기운 내세요.
하고 손가락이 알아서 오타를 내는 것이었다. 생산과 생쇼는 참 가까운데 사는구나. 나는 얼마나 시를 쓰길래 생산이 이토록 간단하게 생쇼로 몸을 바꾸나.
- 류근 산문집 <함부로 사랑에 속아주는 버릇> 중에서
지금은 말보다 메시지를 더 많이 보내는 시대이다. 그러다 보니 뜻하지 않게 오타가 생겨 오해를 하기도 하고,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오타가 아니었다면 ‘생산’과 ‘생쇼’를 가지고 이런 글을 쓸 수 있었을까?
생산이 생쇼로 바뀌는 것, 그 어떤 창의력보다 신선하다.
시는 아니지만 매일 글을 쓰는 나도 생쇼를 하는 걸까.
음... 왠지 오늘부터 생쇼라는 말이 기분 나쁘게 들리지 않을 것 같다.
나는 꾸준히 생쇼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