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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티펄 Mar 08. 2019

인세 인생

3월 8일


사람은 누구나 남의 일에 대해서는 쉽게 생각하고 말한다. 요즘 내 주변에는 책을 출간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적극 권하지만 불편한 마음도 있다. 너무 쉽게만 생각한다는 것..!!


"부러워요. 인세 받는 인생."


"저도 책 쓰려고요. 돈 많이 벌죠?"


"책 써서 얼마 벌었어요? 그게 제일 궁금해요. 경우에 따라 다르다거나 그런 소리 말고 얼마 벌었나 딱 말해줘요."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다. 인세 받는 인생은 기다림이 더 간절하다. 분기가 끝나기를, 상반기가 끝나기를 항상 기다려야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뭘 모르는 사람들은 "작가님 같은 삶, 제가 꿈꾸는 삶이에요. 자유롭고 돈 많이 벌잖아요."라고 말한다.


유쾌하진 않지만 이러쿵저러쿵 일일이 설명하고 싶지 않다. 정말 부럽다면 자신도 해보면 된다. 궁금증은 금방 해결될 테니까.


하지만 그렇게 쉽게 말을 내뱉는 사람 치고 진짜 끝까지 글을 써서 책으로 출간하는 사람은 아직 한 명도 보지 못했다. 자기는 쓰기만 하면 된다는데 쓰질 않는다. 원래 하지 않는 사람이 말은 제일 많다.


인세 받는 인생은 돈을 얼마 버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속 모르는 사람들이 떠들어대는 말 때문에 속 썩는 마음을 가라앉혀야 할 때가 더 많다. 그것마저 사람들이 이해하는 날이 오길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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