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뷰티펄 Apr 06. 2019

보고 싶었다는 한 마디

4월 6일

2년 만 만남,  좋지 않은 일로 다시 얼굴을 마주해야 했고 나의 실수로 사과를 먼저 해야 했다. 사실 마음이 편치 않았고, 차라리 상대가 화를 내고 나를 혼내길 바랐다. 그러는 게  편할  같았다.


예상과는 달리 만나자마자 환히 웃는 얼굴을 마주하고 얘기를 누기도 전에 무너졌다.


"오랜만이다. 이런 일이 있어야 겨우 얼굴 보네. 너무 보고 싶었어."


보고 싶었다 한마디에 오늘 나눠야  모든 이야기들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죄송했고 민망했고 그동안의 모든 마음이 녹아내렸다. 이런 게  어른이구나, 어떤 것보다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이런 거구나, 가슴이 뜨겁고 뭉클했다.


그리고  한마디의 힘이 이렇게 크다는  새삼 느끼며,

 역시   따뜻한 글과 말을 쓰고 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비가 내리고 우중충한 날씨였지만 마음은 온전히 봄이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