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뷰티펄 Apr 10. 2019

100일 미션이 끝났다

4월 10일


1월 1일 새해가 밝았을 때 주변에서 100일 미션을 시작한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루에 한 권의 책을 읽고 서평을 남기겠다는 사람부터 블로그에 1일 1포 스팅을 올려 자신만의 콘텐츠를 찾겠다는 사람까지 다양했다. 나는 작년 12월부터 고민했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글을 좀 더 써야 하긴 했는데 자기 계발서 형식의 글도 좋아하지 않고, 뭔가 많이 알고 있는 듯하게 써야 할 것 같은 인문 쪽도 부담스러웠다.


결국 고민만 하다가 새해가 밝았고 매일 쓰던 일기를 편하게 똑같이 쓰되 브런치에 올려보기로 했다. 해뜨기 전 노을 사진을 찍어서 그날의 하늘과 일상을 담았다. 1월 1일 7시 10분쯤 처음 찍었던 사진은 시간이 흘러 4월 10일에는 5시 40분쯤 찍어서 해 뜨는 시간이 그만큼 빨라졌다는 걸 느꼈다. 하늘이 유난히 뿌옇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날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겠구나 예상했고, 그러다 가끔 노을이 선명하게 보이면 그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1월 1일에 시작하면 100일 미션이 끝나는 날이 4월 10일이라는 말을 들었다. 정확히 4월 10일, 내 생일에 끝나는 100일 미션을 성공하고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야심 찬 각오로 시작했다. 사진 찍는 시간을 놓칠뻔한 날도 있었고, 마음이 힘들 땐 이곳에 계신 분들께 위로와 응원을 받기도 했다. 피곤한 날은 졸면서 쓰기도 했고 오늘은 이 얘길 써야겠다며 고민할 필요 없이 써 내려간 날도 있었다.


그렇게 100일을 지켜온 덕분에 따뜻하고 좋은 분들을 만났고 내편이 생긴 것처럼 든든했다. 빠르게 스치는 소통이 아니라 진심으로 생각해주며 깊게 소통하는 방법도 배웠다. 많은 사람보다 진심이 통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보내주는 응원의 힘은 생각보다 훨씬 컸다. 그분들의 힘으로 오늘까지 100일을 채웠다. 이 계기로 조금 더 성장하고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이 되기로 다짐했다. 이 공간을 새롭고 알차게 꾸려나갈 계획이다.


100일 미션은 끝났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