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할 때, 내가 좋아하는 것 /안 좋아하는 것 /용납할 수 없는 것
나는 일 할 때 꽤나 까다롭고 까칠한 편이다. 우리 boss도 나에게 우스갯 소리로 내가 상사면 같이 일 하기 어려웠을거라고 웃으며(?) 종종 말씀하신다. 나도 어느정도 동의하고, 그런 면에서 나와 함께 일해주는 동료들에게 늘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한다.
어쨌든 내가 까다로운 것은 일을 더 잘 하고 좋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함인데, 어느 부분에 있어 어떻게 까칠한지 정확하게 정리할 필요를 느꼈다. 대체로 함께 일하는 새로운 분들에게 구두로 이야기는 하는데 아무래도 글로 정리하면 두고두고 볼 수 있으니까. 그리고 나의 까칠함이 간혹 업데이트 되기도 하므로, 버전별로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보면 재밌을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 안 좋아하는 것, 용납할 수 없는 것으로 나눠봤다.
좋아하는 것
1. 훌륭한 질문을 하는 것
- 우리 산출물의 논리적 모순, 빈틈을 찾아주는 것을 '무엇을 더하자' 라는 의견이 아니라 날카로운 질문이다.
- 좋은 질문을 하는 것도 능력이고 기술이다.
2. 문제 의식을 갖는 것
- '이거 왜 해?' , '이거 왜 이렇게 해?' 라는 문제 의식을 갖고 주기적으로 관성을 깨부숴야만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 해결방안도 제시하면 베스트인데, 문제 제기 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훌륭하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3. 아닌걸 아니라고 말하는 것
- 상황, 직급, 정 등에 휘둘리지 않고 오로지 일의 방향에만 집중하고 아닌걸 아니라고 하는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닌 듯 하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4. 하나를 알려주면 둘,셋까지 하는 것
- 뭐, 모든 리더들의 이상이자 로망이지 않을까(...)
5. 다양한 업무 호기심을 갖는 것
- 일이란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한 면만 봐서는 제대로 된 통찰을 얻을 수 없다. 결국 이것저것 보는 사람들은 시야나 각도가 넓어져 일을 잘 하게 된다.
6. 자신의 직업에 대한 애정과 프라이드를 갖는 것
- 이건 내 개인 소신이다. 없어도 뭐 상관은 없지만, 있는 사람들과는 더 길게 내다보고 가고싶어 지는 마음이 든다.
별로 안 좋아하는데 맞춰나갈 수 있는 것
아 싫어하는 것이 너무 많은데 정말 주요한 것만 적어야겠다.
1. 일정 개념이 없는 것
- 일정에 대한 개념이 없다는 것은, 일의 시작-종료일을 생각하지 않고 일을 한다거나, 오늘내일 하는 일을 아무렇지 않게 요청한다거나, 데드라인 미준수 시 사전노티가 아닌 직전에 '통보' 한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일을 하는 것을 뜻한다. 새로운 일을 생성할 때에 반드시 '일정'과 '요구사항 정리'를 기본적으로 하자.
2. 말 또는 문장에 일관성/인과관계가 부족하고, 대명사를 많이 쓰며, 시제가 불분명 한 것
- 아, 이건 좀 정말 답답하다.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3. '이거 왜 이렇게 했어요?' 라는 말에 답 못하는 것. 또는 답을 급조해서 티나게 변명하는 것
- 아, 이것도 정말 답답하다. 특히 변명은 좀 습관성에 가깝다.
4. 이런 말 많이 하는 거 >>>> '처음 해봐서, 잘 몰라서..', '안돼요, 어려워요.'
- 이건 어떤 일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상태일 때 나오는 방어 기제 같은 건데, 난 언어 습관이 사고 습관으로 연결된다고 믿는 사람이라 그런지 이런 표현 자주 사용하는 분들은 장기적으로 마케팅 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마케팅은 시즌마다 신기술, 트렌드가 쏟아져서 매번 처음 하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
용납할 수 없는 것
1. 자기 객관화가 안되고, 타인의 말을 안 듣는 자세
- 답이 없다.
2. 도무지 개선이 안 되는 것
- 객관화도 되고, 문제를 아는데도 개선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 의지와 행동이 따라주지 않아 그대로이거나, 노력하는데 성장속도가 너무너무너무 느린 경우다.
일단 대충 이 정도인데 생각날 때마다 업데이트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