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금요일 아침입니다.
횐님들, 배까고 몸무게 인증하는 날입니다.
사진은 아침 기상 후 첫 소변 후 잰 몸무게와 얼굴을 가린 배가 드러난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세요.
조금 전 발송한 문자 내용입니다.
저는 유산소운동인 달리기와 근력운동인 웨이트를 취미로 갖고,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골고루 포함된 클린식단으로 체중을 관리하는 모임의 그룹장입니다. 일명 클건녀(클린식과 건강한 운동으로 체중관리하는 여자들)을 운영하고 있죠. 이외 운동만을 집중공략하는 달리는 여자도 운영하는 사람이랍니다. 최소 마흔이 될 때까지 운동하나 안 했던 사람이 다른 사람 체중관리에 잔소리하는 정체성을 갖게 되었네요. 왜 그랬을까요?
저는 다이어트 중독자였습니다. 아니 지금도 일종의 중독 현상을 보인다고 해야겠군요. 체중이 제가 생각한 마지노선을 넘으면 그때부터는 목표 체중이 될 때까지 굶습니다. 물도 안 마시고 굶을 때가 있었어요. 하루에 초콜릿 한 개(흔한 바 사이즈, 가나초콜릿 검은색 케이스를 특별히 좋아합니다)와 물만 먹고 버틴 적이 많았죠. 배가 그렇게 고프지 않더라고요. 되려 저녁에 어질~ 현기증을 느끼면 잘하고 있구나 하는 희열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3 ~ 4kg은 금세 마음먹으면 뺄 수 있는 몸무게였습니다. 옷장을 여러 사이즈의 옷으로 넘쳐났죠. 제가 한때 허리 사이즈 26 ~ 29까지 총 20장 넘는 비슷한 청바지를 가졌던 사람이랍니다. 청바지를 특히 좋아하니, 여러 사이즈를 소유할 수밖에 없었죠. 최근은 청바지 26만 딱 5개 남겼 두고 다 버렸습니다. 그 바지가 꼭 끼면 다시 식단을 더 잘 구성하는 식으로 지키고, 생리 중일 때는 고무줄 바지를 입으면 되니까요. 어떤 바지를 입어도 뒤태가 나쁘지 않은 것도 한 몫하겠군요.
제가 운동을 제대로 마음먹고 시작한 것은 3년쯤 되는데, 그 당시에는 운동을 아무리 해도 살이 빠지지 않더군요. 저는 체성분 지수가 골격근이 늘어나고, 체지방이 줄어 BMI가 개선되길 바라는데, 운동을 하루에 2 ~ 3시간을 해도 체중을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인바디를 찍어보면 항상 점수가 68점에서 72점으로 체지방을 5kg 이상을 빼야 하는 과체중이라는 결과가 왔지요. 아이들을 돌봐야 하고 집안일을 해야 하며, 원하는 책도 읽어야 하는데 더 이상 운동에 시작을 쏟기는 무리였죠.
그때 운동을 가르쳐준 PT 선생님이 그러더군요. “회원님, 식단을 관리하지 않으면 절대로 개선되지 않아요. 다이어트는 식단 9할, 그리고 운동이 1할일 뿐이에요. 운동 1할에는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스 관리도 포함되구요. 식단관리 안 하면 백날 해도 건강한 돼지가 될 뿐이에요.” 이 말이 그렇게 충격적이었습니다. 나는 하루에 다크 초콜릿 한 개를 먹을 정도로 소식하는 사람인데 더 적게 먹으라고? 나보고 굶어 죽으라는 건가?
선생님과 내가 먹은 음식을 기록하기로 약속하고 그로부터 20여 일간 내가 먹은 건 죄다 사진으로 찍어두었습니다. 사진 찍기가 어려울 때는 메모라도 남겨서 내가 하루 동안 뭘 먹었는지 기록했어요. 물도 하루에 몇 컵 먹는지 물 마시기 앱을 통해 기록했고요. 그리고 매주 내 몸의 체질량 추이를 관찰하기 시작했죠. 식단은 배고프다는 생각 안 들게 채소와 150g 내외의 단백질(단백질 함량 60g으로 매끼 관리), 찐 고구마와 단호박, 현미밥등의 ‘우리 강산 푸르게’의 밥상을 구현했어요. 과일, 빵, 면, 피자, 과자, 햄버거 등의 인스턴트 음식은 일절 입에 대지 않았고요. 그렇게 6개월을 식구들과 겸상은 하되 따로 내 밥을 차려먹는 식단을 차려내었지요.
결과는 몸이 점점 좋아졌다는 예측 하셨던 결과입니다. 몸은 눈바디, 인바디 수치 모두 만족스러울 정도로 좋아졌고요. 특히 운동을 겸하면서 전반적인 생활에 활기가 돌았다는 큰 장점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내가 원하는 식단으로만 만나는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바람에 인간관계는 나빠졌지만. 자기 만족감이 커졌습니다. 배고프지 않고도 몸이 점점 더 단단해지면서 슬림해졌으니까요.
이후 각종 식단을 제 자신에게 실험해 보는 시기를 거칩니다. 바디 프로필을 찍을 때는 극도의 제한된 소량의 먹을거리에 만족하는 생활을 3달간 거쳐보기도 하고, 이후 폭음 폭식으로 이내 5kg 살크업이 되는 결과를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기 쪘다 다시 관리하는 식단을 반복합니다. 철저한 관리가 힘들어지면 살이 좀 붙었다가 너무 쪘나 싶으면 다시 빼서 관리하는 몸으로 삽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알게 된 노하우를 여러 사람과 나누기도 합니다. 제가 스스로를 관리하는 데서 벗어나 타인의 관리 영역에까지 잔소리를 하게 되는 거죠.
저를 포함한 식단관리러들은 늘 시간을 쪼개어 운동하고 되도록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그 결과를 매주 눈바디(배 깐 사진)로 측정하고, 인바디(체중사진)로 공유합니다. 스스로 관리하는 사람으로 사는 훈련을 거듭합니다. 자신의 몸을 언제 제대로 직시하셨나요?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내 몸이 잘 자리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사시나요? 우리는 합니다. 일하는 여성, 엄마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상황을 직시하고 자평하는 사람들, 우리는 배 까는 사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