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는 성공과 실패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다.
모든 관계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전경에 머물기도 하다가 배경으로 물러나는 때가 찾아오기도 한다.
나와 상대방의 삶은 예측할 수 없는 흐름속에 살고 있고
서로의 관계는 또 다른 관계들 속에 있기에
내가 조절할 수 없는 힘이 작용하기 마련이다.
우리는 관계에서 내가 배경으로 물러나 있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대 삶의 풍경에 내가 담겨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다는 마음
상대의 삶에 내가 담겨있다는 확신이라면 충분하다.
그것이 안전하고 건강한 관계로 향하는 첫 걸음이 된다.
내가 배경으로 물러난 시기를 지내고 있다고 해도,
친구된 그들의 삶에서 전경에 있지 않다고 느껴지더라도
그것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이유가 되지 못한다.
내가 배경인물이 되는 날이 있다는 것을 받아 들일 수 있는 순간
우리의 관계는 더욱 부드럽고 단단해진 것이라 믿는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우리는 타인의 삶에서 배경 그 이상이 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나는 내가 아끼는 사람에게서 배경으로 물러난 것 같은 느낌을 견디기 어려워했다.
늘 그 사람 시선 바로 앞에 내가 있기를 바랐던 것이다.
항상 중요하기를 바라고, 항상 나에게 관심이 있기를 바라는 유아기적인 욕구들이 잘 해결되지 못한 자리들이 있음을 발견했다. 심지어 내가 상대방의 삶에서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심까지 있었구나 알아차리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관계에서 배경인물이 될 수 있는 능력.
이것은 분리되는 성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 마음이 자녀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면
내 자녀의 삶에서 내가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면
얼마나 그 아이의 삶이 퍽퍽하고 불만족 스러울까.
나는 내 삶에 주인공이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이상을 바라지 말 것을 잊지 말자.
나는 내 삶에,
그대는 그대 삶에 주인공이 되고
자녀는 그들 삶에 주인공이 되는 이 순리를 따르면
모든 관계가 부드럽고 건강해질 것이다.
내 삶의 풍경에 들어와 있는 모든 이들로 인해
나는 풍성하고 아름답고 충분하다.
그리고 당신 마음의 풍경에 내가 담겨있는 것으로 나는 만족스럽다.
감사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