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백분의 일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베바 Jul 28. 2018

너무도 쉽게 프로젝트 성공(?)

첫 번째 피드백

 카페에 앉아 다섯 장의 편지를 쓴다. 길을 나섰다. 가방에는 다섯 켤레의 양말이 있다. 계단과 언덕의 연속이다. 한참을 걷는다. 왼쪽 골목으로 '내려'간다. 다시 또 다른 골목이 보인다. 들어간다. 여러 문들이 보였다. 그 중 한 개의 문 앞에 섰다.


  양말 프로젝트 첫 날이었다.





 마스킹테이프를 주욱 뜯었다. 느릿느릿 양말과 편지를 붙였다. 무음카메라로 사진을 남기고선 누가 볼까 후다닥 도망(?)간다. (들키지 않는 게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그렇게 네 번을 더 하고서야 골목을 벗어났다.

 임무를 마쳤으니 신나게 놀아야지! 그렇게 놀다 돌아오는 길,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시태그를 검색해보았다. (해시태그를 만든 건 신의 한수였다..)  




 아니 이거 실화....? 가장 처음 붙였던 양말이다. 이렇게 빨리 피드백을 받게 될 줄이야! (슬쩍 저 분의 인스타를 보니 남자분 같았다. 양말 선택이 미스였던 것 같아 순간 멋쩍었지만..)

 백 명 중 한 명이라도 좋아하기를, 한 개의 피드백이라도 오기를 바라며 시작했던 프로젝트다. 그럼...


 이 프로젝트 성공 아냐?!  

매거진의 이전글 예측 불가능한 그 이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