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 수업에서 배운 것 2

by Beca

고작 1시간 수업이었는데 꽤나 많은 것을 느끼고 왔다. 이렇게 글이 2까지 이어질 줄은 몰랐다.


사실 수업에서 기대했던 것은, 멋지게 중국 문장이나 시조를 적는 것이었는데.. 오자마자 배운 것은, 한 획 한 획 그리는 방법이었다. 고작 점 하나인데, 내려오면서 멈춰야 하고, 이 부분에서는 한번 멈췄다가 다시 내려와야 한다는 것들을 설명을 들었는데, 처음엔 빨리 다음 단계로 내려가려고 콕콕 점을 찍었는데, 선생님이 와서 보시더니 그렇게 적으면 쉽지?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게 아니고 이렇게 적어야 한다면서 몇 번이고 어떻게 하는 건지 설명해 주셨다. 그러더니 모든 것이 기본이 잘되어야 한다고 그러고, 건물도 지을 때 기반이 튼튼해야 튼튼한 건물을 짓는 게 아니냐고 하면서 계속 연습하라고 하셨다.


설명을 듣고 나니까, 중국 무술영화가 떠올랐다. 중국 무술영화를 보면, 처음에 나무 기둥 하나 세워놓고 계속 손바닥으로 몇 년 동안 치는 연습을 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고, 그 장면이 반복되다가 나중엔 몇 년이 흘러 진정한 무술인이 되는 장면들이 있는데, 아무래도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라 뻔하게 치부되고 금방 비중 없이 나오는 장면이라 그 부분을 중요하지 않다고 쉽게 치부할 때가 많진 않았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특히 요즘 보면, 사람들의 성공담들이 많이 나오고, 그 사람의 노력보다는 결과에만 집중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이러한 지루하고 반복되는 과정들은 쉽게 간과하고 있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던 시간이었다. 나도 성격이 좀 빨리빨리 하자라는, 성향이라 빠르게 그다음단계로 넘어가는데 너무 치중하고 있진 않았는지 돌이켜봤던 시간이기도 했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적다 보니까 금방 페이지를 가득 채웠는데, 선생님이 와서 보시더니 아까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하시면서 최소 3주는 더 하면 되겠다고 말해서 깜짝 놀랐다. 오늘 연습과정을 통해 반복하는 것의 중요함을 배웠으니까 앞으로는.. 이 단계를 즐기는 법을 배우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결과중심적이고 빠르게 배우고 해치우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 사실 자신은 없긴 한데, 이번 기회를 통해 그런 점을 배워야겠다.

+ 한국인들은 빨리 빨리라면 중국인들은 만만더(慢慢地)라고 천천히라고 하던데.. 이런 데서 나오나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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