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선개팅 후기

부모님은 어떻게 결혼을 하신걸까...

by Olivia

30대 초반과 중반사이에 있는 나는 최근 몇 주 사이 선개팅을 2번 했다.

20대에도 소개팅을 해본 경험이 손에 꼽아 5월 연휴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긴장의 연속이었다.


남성분들도 모두 결혼적령기가 꽉찬 30대 중반 나이이고 대부분 좋은 직장에 다니는 분이었다.

첫 번째 분은 누가봐도 착하고 정말 마음에 드는 여성분만 있으면 결혼할 준비가 다 되어 있는 분이었다. 요즘 친구들이 말하는 '능이백숙'같은 남성형에 딱 맞는 분이셨다.

나도 연애 경험이 많지 않지만 정말 그 나이에 맞지 않게 서투르신 분이었다. 그 사소한 행동이 귀엽게 보였으면 지금도 그분을 만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딴에는 나도 여자라고 나쁜 남자에게 끌리나보다.

서로 바쁘시간 쪼개서 만나는 터라 대화코드가 맞지 않아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정적이 흐르면 대화주제도 바꿔보고 잘 못하는 리액션도 열심히 해보았지만 시간이 잘 가지 않았다.

진짜 이 남자 놓치면 나중에 후회할까 싶기도 할 정도로 착하고 성실하고 괜찮은 남성분이지만 뭔가 마음에서 끌리는 느낌이 없어서 애프터를 거절했다.

나에게 애프터 신청도 해주시고 너무 감사하고 미안했다.


그리고 몇 주 뒤 두번째 남성분을 만났다. 나이는 첫번째 남성분과 비슷하지만 결혼에 대한 생각이 있는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연락도 잘 되지 않고 첫 번째 남성분보다 적극적이지도 않아서 사진을 보고 내가 마음에 들지 않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하지만 막상 뵙고 나니 첫번째 남성분보다 매너도 좋으시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근데 결과는 거기서 끝! 이었다.

물론 다른 사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주선자와의 관계를 생각해서 나를 한 번 만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에는 상대방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연락을 안하거나 중간에 끊어버리는 남성분도 있다고 하는데 시간내서 만나주셔서 감사했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두번째 남성분이 이성으로써는 더 끌렸다.

뭔가 계속 나만 해바라기 하는 듯한 느낌이 있는데 마음이 이상하게 더 끌린다.


어른들은 첫번째 남성분을 거절한 것에 대해 보석을 놓쳤다며 안타까워 하시지만 어쩌겠나.. 내가 평생 같이 살 배우자를 선택하는 과정인데 아직까지는 좋아하는 감정 없이 조건만으로 배우자를 선택하고 싶지는 않다. 소개팅을 반복하다보면 지치기도 하고 더욱더 결혼생각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아직은 더 해봐야 알 것 같다.

그래도 여러 유형의 남성을 만나보니 내가 어떤 배우자를 이상형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구체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소개팅 몇 번 안하고 결혼 성공하신 분들이 부럽다.(내 친구들 포함ㅠ)





keyword
작가의 이전글눈물이 많아진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