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길 집을 나설 때 뭔가 느낌이 좋지 않았다. 전날 저녁에 운동도 열심히 하고 피부도 관리하고 전신 스트레칭을 한 후 개운하게 잠에 들었건만!
오늘 아침잠에서 깨기 전 악몽을 꾸고 생각보다 일찍 잠에서 깨었다.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그런가 얼굴도 칙칙하고 몸도 무거웠다. 하지만 평소보다 1시간 더 일찍 일어났으니 아침 운동도 하고 출근 전 카페에서 책도 읽어야겠다 마음을 먹었었다. 저녁 약속이 있어서 옷을 여러 번 갈아입었는데 뭔가 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필이면 날씨 좋은 날 입고 싶었던 흰색 면티들이 다 세탁기에 들어가 있다.
우여곡절 끝에 옷을 정하고 나가려니 버스를 놓치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평소보다 훨씬 일찍 일어났는데 지각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 내가 왜 이럴까 자책을 하며 회사에 늦지 않기 위해 택시를 불렀다.
한 껏 울적한 기분으로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분이 같은 아파트에 사는 분이었다. 기사님이 어느 동에 사냐고 물어보신다. 대답을 했더니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사시는 주민이었다.
마침 기사님도 출근길이셨는데 출발하자마자 같은 아파트에서 콜이 들어와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셨다고 한다. 항상 집에서 출발하신 다음 멀리 나가도 콜이 잡힐까 말까 하는데 오늘은 내 덕분에 빠르게 콜을 잡으셔서 기분이 좋다고 하셨다.
"아가씨 덕분에 오늘은 행운이 가득한 하루가 될 거 같아요~"
기사님이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데 갑자기 울적했던 기분이 좀 나아지기 시작했다. 나는 오늘 시작이 좋지 않아 운이 나쁜 하루가 될 것이라고 미리 단정 짓고 첫 시작부터 부정적인 감정을 떨치지 못한 것에 대하여, 뭔가 나 자신이 좋지 않은 감정을 벗어버릴 포인트를 놓친 것에 대하여, 또한 기사님처럼 사소한 것도 감사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반성을 했다.
택시 기사님의 한 마디는 내가 다른 사람의 행운이 되었다는 뿌듯함을 선사하며 출근길 아침 기분을 완전히 바꾸어 놓으셨다. 덕분에 택시 밖 풍경도 보고 봄바람에 살랑거리는 나뭇잎에 부서지는 햇살의 기운도 가득 느끼며 좋은 기운을 가득 머금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나도 누군가의 하루를 바꿀 수 있는 말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