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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트코치 이용만 Sep 21. 2020

글로 먹고 살 것인가,
글러 먹을 것인가.



< 글로 먹고 살 것인가, 글러 먹을 것인가 >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기반 소통이 활발해지고, 코로나19 덕분에 방구석에 눌러앉아 글을 써야 하는 상황이 이전보다 많아졌다. 짧은 문구로 생각을 표현해야 하고, 논문이나 보고서를 작성할 경우엔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글쓰기 능력이 요구된다. 실제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SNS에 공개함으로써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정치인, 기업가들도 있다. 트위터에 짤막한 시를 올리며 영향력을 행사해 책까지 내는 경우도 즐비하다.

SNS와 코로나19의 혜성 같은 콜라보는 '말'로 하던 것들을 '글'로 전달하게 만들었고, '말'보다는 '글'을 잘 쓰는 이가 더 큰 영향력을 주는 시대가 열렸다.



< 취업, 승진 그리고 생존 방법, 글쓰기 >


최근 서점가에 '글쓰기'관련 도서 판매량이 매년 증가하며 '글쓰기 열풍'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서두에 언급했듯 SNS와 언택트 시대의 도래로 학생 및 취업 준비생까지 그 영향이 미쳤다 볼 수 있다. 게다가 3040 직장인까지 취업과 승진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글쓰기가 더 이상 취사선택이 아니라, 생존도구로서 필수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한 조사에 의하면 직장인이 가장 많이 포함된 3040의 구매 비중이 전체 49%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온라인 리서치 회사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 88.4%가 글쓰기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렇듯 학교는 물론, 직장에서도 글쓰기 능력은 꾸준하게 요구되고 있다.



< 적들과 품위 있게 싸우는 방법, 글쓰기 >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그럼 바로 나는 '좋은'사람인가? 착하고 나쁨, 옳고 그름, 승자와 패자는 누가 정하는가의 질문부터 쏟아질 것이다. 글을 쓴다는 건 나의 인간관, 세계관을 찾아가는 여정이며 스스로를 검열하는 과정이다. 세상에 영원한 강자도 약자도 없지만, 인간관계 속에서 약자만이 지닐 수 있는 무기가 바로 글쓰기다. 적에겐 없고 나에게만 있는 것, 적들은 절대로 가질 수 없는 사고방식, 적에게 보이진 않지만 나만 볼 수 있는 이면을 드러내는 것.

그것이 저들과 품위 있게 싸우는 방법인 글쓰기다.



< 전문가로 가는 탁월한 방법, 글쓰기 >


기생충으로 뜨고, 영화 기생충으로 밀린 '서민 교수'는

글은 때론 삶의 방편으로, 때론 그 사람을 전문가로 만들어준다고 말한다. 

전 세계 경제를 이끄는 유대인들의 가장 큰 특징이 하나 있다. 독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잠을 자고 식사를 하는 것과 같은 일상의 한 풍경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그 결과 유대인 10% 이상은 작가, 저술가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 4명 중 1명은 세계 인구 0.2%에 불과한 유대인이다. 노벨상만큼 전문가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또 있을까.

그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읽고, 쓴다. 99.8% 인구가 대적하기 힘든 엄청난 무기가 바로 독서와 글쓰기다.



< 월급은 다 썼으니, 글이라도 써야지 >


잔머리 굴리지 말고, 손가락 굴리자.

당신이 원하든 원치 않든 상관없이 글쓰기는 필수고 생존의 양, 질과 직결된다. 안타깝지만 모든 작가들을 비롯 글 좀 써본 사람들은 '글쓰기엔 왕도가 없다'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니 요령 찾지 말고 글감을 찾는 게 장수의 지름길이다.

김연수 작가도, 스티븐 킹도, 헤밍웨이도, 나도 글을 잘 쓸 수 있는 1순위는 무조건 독서다. 무턱대고 아무 책이나 많이 읽으라는 말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선별적으로 좋은 책을 많이 읽으면 글쓰기 능력은 더 나아진다는 점이다. 독서를 통한 암묵지가 쌓이고, 글을 쓸 때 해당 주제에 대한 경험과 결합되는 순간 글쓰기 빅뱅(Big Bang)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월급 쓰듯이만 글을 써보면 어떨까.


마지막으로 나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묻겠다.

'글로 먹고 살 것인가, 글러 먹을 것인가.'



- 글. 날로 먹고 싶은 이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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