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강사 설민석에게서 배우는 '설득스피치' 노하우

'스피치 원포인트 레슨'

by 위트코치 이용만

지금 이 순간순간이 훗날을 살아갈 이들에게는 역사이다.

-설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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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데 언제 역사 공부하시나요?”

기자의 질문에 설민석은 “질문이 틀렸다. 나는 역사를 공부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생활 자체가 역사탐구, 강의 계획에 집중돼있다. 여기 오는 차 안에서도 모의고사 문제를 풀면서 왔다. 밥 먹으면서도 역사 프로그램을 찾아보며 먹는다.”라고 답한다.

우문현답의 교과서라 할 만큼 품위 있는 답변이 아닐 수 없다. 상대방의 어리석음을 아주 논리정연하게 반박하고 있다. 그리고 본인의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과 더불어 ‘나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체계적으로 자기 관리를 하고 있다.’라는 메시지로 짧지만, 힘 있게 설득하고 있다. 리더라면, 형광펜 쳐가면서 외워둘 만하다. 아니 반드시 외워두길 바란다.


설득은 ‘내가 옳으니, 내 말에 따르라’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상대를 내 뜻대로 움직이게 하기란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그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간단한 원리가 있으니 걱정은 일단 접어두길 바란다. 상대방을 움직이는 스피치기법, 그 간단한 원리는 바로 설민석의 <스피치 원포인트 레슨>과 <대통령에게 한 질문>을 통해 알아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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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설민석의 <스피치 원포인트 레슨>을 다룬 적이 있다. 그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크게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바로 ‘준비 전(前) 단계’와 ‘전달 기술’이다. 그냥 보기엔 별다른 것 없어 보이지만 실제 가장 중요한 기본이라고 볼 수 있다. 기본기가 탄탄하지 않으면, 철옹성이 모래성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


첫째, 준비 전 단계로는 ‘원고, 자신감, 진정성’이다.

원고는 인쇄하거나 발표하기 위하여 끈 글로써 스피치를 떠나서 모든 말 하기의 기본이다. 원고 없이도 말을 잘하는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 다만 아주 완벽하게 잘 짜인 원고를 120% 습득해서 완전히 자기의 것으로 만들었다면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혹은 설득하고자 하는 대상을 파악하고 그 대상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글부터 쓰는 것이 먼저다. 그렇게 탄탄하게 완성된 원고가 당신의 떨림을 줄여주고, 자신감과 진정성을 높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자신감과 진정성으로 말을 하며 설득한다.


둘째, 전달 기술에는 ‘질문, 발음, 시선, 재연’이 있다.

스피치 그 시작은 오프닝인데, 이때 질문을 던지며 청중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대신 너무 어렵지 않고 쉬운 질문으로 하는 것이 해피엔딩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솔직히 질문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부담은 마찬가지다. 생각해보자. 질문했는데 아무도 답변을 안 하면 질문자도 어색해질 수밖에 없고, 반대로 앉아있는 청중의 경우 질문을 받으면 본능적으로 당황스럽다. 그런데도 질문을 던지는 이유를 설민석은 다음과 같이 답한다.

누군가 질문하면 자동으로 생각하게 되고, 관심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질문에 답을 생각하고, 대답하면서 교육생이 강의에 개입하게 된다. 그러면 그때부터 강사와 교육생의 소통이 일어나게 되고 강의에 집중하게 된다.

정리하면,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말을 할 때 먼저 대상을 내게 온전히 집중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 집중을 위한 관심 유도로 적절한 질문이 좋다. 중요한 것은 질문을 던져서 청중들의 가슴을 뛰게 만든다. 그는 강연은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 주고받는 것이라고 말한다.


스피치를 하면서 핵심 즉, 주장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청중의 몰입을 위한 재연과 힘 있고 정확한 발음, 고른 배분의 시선 처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설민석 강사가 재미있기 힘든 역사를 가르치면서도 귀에 쏙쏙 생동감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생생한 재연에 있다. 본인이 가진 비전공(단국대 연극영화과)이라는 콤플렉스를 오히려 생생하게 재연하는 연기에 원동력이 됨으로써 기회로 만들어버렸다. 이로써 다른 강사와는 차별화된 포인트가 된 셈이다. 설민석 강의를 살펴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중 하나는 바로 턱과 입술에 힘을 주는 듯한 정확한 발음이다. 목소리엔 고저장단이 있어야 하고, 강조할 땐 아주 힘 있게 또박또박 발음한다. 단점으로는 턱이 아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선 처리는 청중을 골고루 봐주면 좋지만, 그것이 힘든 이에게 설민석은 관객석을 크게 4등분 하여 그룹마다 타깃을 정하고 타깃을 번갈아 가며 시선을 맞추라고 말한다. 그리고 스피치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편한 곳만 바라보게 된다. 가령 나를 보고 웃어준다든지 대답을 잘해준다든지 말이다. 그보다는 중간중간 내가 바라보지 않은 쪽도 의식적으로 시선을 주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지금까지 이런 멘트는 없었다. 이것은 '강의'인가 '질문'인가.>


[2019년 4월 2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확대 국가 관광전략회의’에서 설민석 강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앞에 두고 말했던 일부분을 옮겼다.]


hqdefault.jpg https://www.youtube.com/watch?v=LSqXQHHle_8


(자기소개 : 하는 일, 이름, 인사) 국민들에게 쉽고 재밌게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는 설.민.석.입니다. 반갑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 나이, 사는 곳, 취미, 특기 등'을 간단히 추가시켜도 무방하다.


[Key Point] 이름 소개

"우리 역사를 사랑하시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들 안녕하십니까. 설.민. 석!입니다.

보통 설민석 강사의 첫 소개 멘트를 주의하여 살펴보면, 유독 힘주어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이름’이다. 이름 바로 전에서 한 박자 쉰다. 그리고 한 글자, 한 글자 씌어서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 글자 ‘석’에서 악센트(강세)를 준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 미세한 차이가 당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는데 아주 큰 차이를 만든다.


(오프닝 : 경험+사실로 주의 환기) 제가 작년에 독일의 베를린 장벽에 갔었습니다. 갔더니 분단과 반목은 이미 전설이 되어버렸고, 그곳이 흥미로운 관광지가 되어서 과거 군인들의 벙커였던 곳은 미술관과 클럽으로, 그리고 분단의 상은이 있던 그곳은 여러 전 세계 예술가들의 전시장으로 탈바꿈이 되어 있었습니다.

(위트 : 앞서 말한 대통령과의 비교를 통한 공감) 그리고 제가 지난달에 비무장지대, DMZ에 들어가서 군사분계선 100m까지 갔습니다. 대통령님께서 300m까지 가셨다고 말씀드렸는데, 제가 영광스럽게 100m까지 갔습니다. 감개가 무량했는데요.


(본론1 : 주장-근거) 그때 저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남북문제, 그리고 북미 간 문제가 어려운 것 잘 압니다. 하지만 이것이 종전선언이 되는 그날, 남북의 길이 열리는 그 순간을 더욱더 홍보하는 그러니까 이것은 눈앞의 위기 같지만 가까운 미래의 기회가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지금의 위기가 고난으로 가득 차고 힘들수록 전 세계는 우리나라에 관심을 가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본론2 : 전제 조건-질문_현재 정부에서 노력하고 있으니,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는 질문!) 자 그렇다면 현실의 눈앞의 문제는 통일부나 외교부에서 지금 노력하고 계시는데, 가까운 미래에 찾아올 그 영광의 그 순간을 여기는 이제 문체부를 중심으로 준비를 하고 계실 텐데, 아까 지역 발전 및 콘텐츠 발전과 관련해서 살짝 말씀을 해주셨는데, 분단의 종착점이자 평화의 시작점이 될 그 DMZ. 전 세계인의 관심이 몰릴 그곳을 영광의 그날을 과연 어떤 모습으로 포장해서 보여주실지 그 계획이 궁금하고요.


(클로징 : 응원 및 감사)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지금 고생하시는 통일부, 외교부 관계자 여러분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응원하는 국민 많으니까 힘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자기소개 (이름을 정확하게!)

2. 오프닝 (경험을 통한 주의 환기 + 위트로 부드럽게!)

3. 본론 (설득의 결국 '주장-근거'의 패턴 반복!)

4. 요약 및 정리 (전제 조건을 밑바탕에 두고 그에 맞는 질문!)

5. 클로징 (격려 + 감사 멘트로 마무리!)


질문에도 순서가 있고, 품격이 있다. 그냥 궁금하다고 다짜고짜 물어보는 것이 아니다. 잘 대답하는 것보다, 잘 질문하는 것이 훨씬 어렵고 중요하다. 질문도 설득력 있게 하면 상대방이 대답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할 수 있다. 제아무리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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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강사들이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라며 질문을 많이 한다. 하지만 누구처럼보다는 자기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게 맞다. 내 경우는 쇼맨십이 좋다. 그래서 강의할 때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하고, 성대모사도 한다. 내 재능을 최대한 살려 활용하는 것이다.

- 설민석 -


‘설민석처럼 똑같이 스피치 하라’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고만 할 뿐이다. 이제 당신만의 재능을 찾아서 최대한 살려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자유롭게 활용할 때 비로소 당신 자신도, 청중도 설득할 수 있다.


글. 위트코치 이용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