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통해 ’미(련함)밍아웃‘ 해봅니다
1. 드라마는 빨리 감기 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본다.
2. 집들이는 내 손으로 만든 음식이 있어야 한다. (밀키트일지언정)
3. 내 생일 겸 가족 모임이지만, 할머니가 드실만한 음식이 없음을 알고 난 후, 토요일 새벽 1시까지 요리를
준비한다.
최근 들어 내가 반복하게 되는 몇 가지 행동들이다. 이런 모습에 나는 내 이름을 울부짖으며 나를 질책하면서도 이것들을 '미련한 행동'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미련함' : 터무니없는 고집을 부릴 정도로 어리석고 둔하다.
물론 나의 미련함은 터무니없는 수준까지의 고집도 아니고, 어리석거나 둔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런 나의 모습에 대해 굳이 글로 쓰는 이유는 '이런 미련함은 세상에 안 해롭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먼 길 달려와준 지인들을 위해 내가 한 음식을 하나 이상은 두었던 것이고(음식을 못하진 않습니다!), 나를 헌신으로 키워주신 할머니를 위해 작은 보답들을 쌓아나가고 싶었다.
'미련함' 혹은 '바보 같다'라는 단어가 사회에서 주는 의미가 어느샌가 더 스마트하지 않아서 더 후퇴하는 느낌을 주곤 하지만, 이런 식의 미련함은 오히려 찾아보기 힘들고 가끔은 누군가를 감동시키는 하나하나가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나와 똑같이 자신의 이런 면모를 질책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 '미밍아웃'하여 자신의 따스함과 정직함이 다시금 빛을 발할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오기를 기대해 보며 글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