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 아이들이 귀한 세상
겨울이라 너무 춥고
주말마다 아이들과 어디로 갈까
고민하는 우리 부부.
저희는 외향적인 성향의 가족들이라
밖에서 뛰어놀아야 하는데
너무 추우니 그러질 못해 매주 곤욕입니다.
집콕도 가끔은 여유롭고 좋지만
움직여야 시간도 잘 가고
그날 하루 뭔가 잘 살아낸 느낌이 있는데
아이들이 생기니 의무감에 더 무언갈 해야 할 것 같은 요즘이네요.
신랑과 문득 대화하다
우리 어릴 때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동네에 나가면 삼삼오오 모여 아이들이
핸드폰 없이도 깔깔 거리며 재미있게 놀았었는데
누구 집 아이들 인지도 모르고
그냥 만나서 맘 맞으면 친구가 되는
그런 어린 시절이 있었죠.
저희 집 아들은 친구를 아주 좋아합니다.
그런데 낯을 많이 가리는 엄마 덕분에
친구들과의 만남을 잘하지는 못하는 편이에요.
소위 말하는 엄마들 모임도 없을뿐더러
먼저 다가가 같이 시간을 정해 놀까요?
라고 말을 못 한답니다.
사실 누가 봐도 외향 적여 보이는 저인데
꼭 아이들 관계에선 내가 나서서 무언갈 하는 게
왜 그렇게 부담스러운지 모르겠어요.
저 같은 분들도 많이 계시겠죠?
한날은 우리 아들이
왜 자기는 친구들이랑 연락해서 못 노냐고
하소연을 하는데
해줄 말이 딱히 없더라고요.
그래서 전 나가서 놀이터에 있는 친구들이랑 놀아
이렇게 이야기는 하는데
사실 놀이터에 가도 저희 아들 또래 친구들이 정말
없긴 하답니다.
속사정을 알기에 말하면서도
멋쩍게 위로만 해줄 뿐이네요.ㅠㅠ
예전에 아이들이 더 어렸을 때
선배맘들이
놀친구들이 없어서 이제는 학원 가서 만나야 돼~
하던 이야기가 막상 나에게 닥치니
참. 안타깝더라고요.
정말 그 수많은 아이들이 학원에 있는 걸까?
싶네요.
휴대폰 없이도 언제든 만나서 놀 수 있고,
굳이 약속을 잡지 않아도 학교운동장에서 뛰어놀 친구들이
있던 저희 시절에 우리 아이들이 태어났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부쩍 드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주말에 무언가 더 재미있는 추억을 쌓아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아직은 엄마 아빠랑
노는 걸 재미있어해서 다행히죠.
이제 10대가 되었는데
점점 아이가 독립해 나가면
우리 부모는 또 다른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되겠죠?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세상을 탐구하는 호기심을 맘껏 부리게
두는 게 저희 부부의 육아관입니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좋겠지만
자신만의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서 저희는 그렇게 잘 놀립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학년에 맞는 학습을 해야 할 때
늘 이게 맞아?라는 물음에 부딪힙니다.
과하게 무언갈 하진 않지만
내 기준에 벌써부터 아이가 공부로 스트레스받는 건 아닌지
더 뛰어놀아야 하는 시기인데
남들 한다고 나도 따라 하고 싶진 않은데..
내적갈등이 엄청난 피로로 다가오죠.
육아를 하며
아니 삶을 살며 늘 느끼는 거지만
어떤 상황에 있던
자신의 주관이 뚜렷해야
덜 흔들리며 살아가는 것 같아요.
오늘도 우리는 몇 번을 흔들렸을까요?
그런 주변의 흔듦에도 불구하고
내 안의 굳은 중심으로 돌아올 수 있는 건 역시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함을 잊지 않고,
현재에 충실하는 일상인 것 같아요.
오늘 하루도 평범한 일상들을
잘살아낸 여러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