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의 생일

천사가 준 내 보물

by 희재

오늘은 일곱 살 우리 딸 생일이다.


코로나 시기에 태어나


아빠 재택근무의 최대수혜자 우리 딸

그래서 그런지 아빠와 사이가 매우 좋다.


내가 모유수유 끊을 때 신랑이랑 울 딸이 거의 1년을

둘이서 밤잠을 잤다.

덕분에 난 신생아 키우는 엄마 답지 않게

푹 잘 자고 잘 쉬었다.

그래서 난 아직도 신랑이 엄마라고 한다.


뱃속에서부터 우리 집 복댕이 우리 딸

둘째를 가지면서

어쩔 수 없이 나의 사업을 내려놓고

육아에 전념하게 되었다.

그때가 2019년 8월이었는데


그러고 3-4개월 뒤 코로나가 왔다.

내 욕심에 끝까지 사업을 붙잡고 있었다면

아마 더 크게 힘들었을 것 같다.


우리 둘째 덕분에 그런 힘든 시기도

행운처럼 피해 갔다.

지금도 우리 딸은 나에게 선물 같다.


어찌나 공감을 잘해주는지

어른인 내가 깜빡 놀란다.

둘째라 눈치도 빠르고 무엇보다

어른보다 마음을 잘 알아준다.

내가 위로가 필요한 순간 어찌 알고

곱고 작은 입으로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위로를 해준다.

난 진짜 천사가 나에게 선물을 준 것 같다.


오늘도 생일이라 딸 생일 상을 차리고

풍선으로 꾸며줬더니

자기 생일을 위해 엄마가 힘들게 준비해 줘서 너무 고마워를 몇 번이나 외치던지…


어쩜 7살밖에 안된 아이가

저렇게 사려 깊은 생각을 말로하는지

내 딸이지만 너무나 기특하고 고맙다.

꼬물이 시절 우리 딸이 벌써 7세가 되었다.


오늘 우리 딸이 씻으면서

엄마!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게 싫어!라고 말한다.

그래서 나도

그렇지 서현아. 엄마도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속상해.

라고 말하니

우리 딸은 왜 속상하냐 묻는다.


그래서 난

너희들이 이렇게 작고 귀여운 순간들을

오래오래 보고 싶은데. 시간이 너무 빠르니 커버리는 게 아쉬워.라고 말해줬다.

그랬더니. 우리 딸 눈물을 글썽인다.

나의 마음을 느낀 건지 함께 토닥토닥했다.


어느샌가 커서 나와 이런 대화를 나누는 순간이 오다니.

감회가 새로웠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요리하고 아이들 픽드롭하며

하루 종일 서있고 정신없이 왔다 갔다 했는데

몸은 피곤한데

마음은 하나도 안 힘들다.

엄마 최고야

엄마가 이렇게 정성 들여 준비해 줘서 행복해. 등등

내가 백번 해줘도 안 힘들 정도로 기뻐해주니

난 그걸로 되었다.


아이가 자라며 이런 순간들이 얼마나 그리울까

하루하루

소중한 순간들을 모조리(?) 담아 기록하고 싶을 정도이다.

어느샌가 세월에 이런 찰나의 순간들이 희미해질까 봐

벌써 아쉽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도 그중 하나이다.

이 순간을 잊어버리고 싶지 않다.!


나중에 할머니가 되어서

우리 딸과 이야기할 때

고이고이 간직해 둔 우리 둘만의 스토리를

전래동화 삼아 이야기해 줘야지^^


오늘도 이렇게 아깝디 아까운 하루가 지났다.

내일도 더 많이 맑은 눈빛 바라보며

아이의 미세한 표정하나 놓치지 않고

바라봐주고 이야기 나눠야지.

절대 절대 잊히지 않도록 내 눈 속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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