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소리를 듣는 시간.

사. 색.

by 희재

오늘의 글감입니다.

쓰는 뇌 만들기 연습, 베껴쓰기.

가지고 계신 책의 한 챕터를 전체 필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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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의 [생각 없는 생각 중...]


299P

내가 나로 태어나 내가 되는 일처럼,

대단하지 않아도 의식 같은 것 없이도 가장 자연스러운 일을 할 때,

누구와 경쟁할 필요 없는 한없이 빠져드는 순간이 늘 좋았다.

무엇인가 자연스럽다는 것은 이미 나의 습관이었으며,

습관이 되는 것은 내가 진짜 원하던 것에서 출발했을 가능성이 크다.

결심 같은 것 없어도 자주 하다 보면,

어느새 몸에 사이좋게 익어 제법 능숙하게 되고,

무언가 어렵지 않게 하던 '나'라는 존재를 스스로 알게 되었을 때,

자신과 조금 더 가까워진다고 느끼는 순간순간들이 매번 작게 소중했다.

내가 나로 살았을 뿐인데 자신이 조금씩 더 좋아지는,

아무도 모르던 진짜 자존감이 생겼다는 것.

누군가와 경쟁할 마음 없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삶의 유니크함이라는

진짜의 무언가를 찾는

사람들이 원하던 그 누군가가,

결국 내가 되는 선순환들이 이미 세상의 원리였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처럼.




291P

'규정'이나 '정의' 자체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사는 일은

언제나 당연한 일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나에게 '의문'이라는 것은

부정의 의미가 아니었으며,

그저 그것의 근원을 알고 싶은 지극한 단순함에서 출발되었고,

그것은 나에게 호기심과 탐구의 영역이었을 뿐,

반대편에서 서는 일이 결코 아니었지만,

그 의문이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지는 않았던 기억이 제법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질문들을 내 마음 안으로 가지고 들어와

스스로에게 묻고 대답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누군가를 궁금해하는 일보다 스스로를 궁금해하는 일이

생각보다 효율이 더 좋다는 것을 체득하는 시간이 반복되었다.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하고 싶지 않은지,

어떠한 것을 아름다움으로 구현하고 싶은지,

어떤 형상이 스스로를 만족하게 하는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

그렇지 않다면 나는 무엇을 해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묻고, 또 꽤나 진실하게 대답하려는 매일을 보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누군가의 맘에 드는 삶을 살아내는 방법보다는

나 스스로를 만족시키는 방법을 찾아냈고,

손쉽지 않고 수수께끼 같더라도

자신을 향해 살아내는 용기 있고 성실한 사람들만이,

결국 누군가의 맘에 들게 된다는 것을 나는 알아차리고 만 것이다.





요즘 아껴 읽고 있는 책

런던베이글 CEO 료의 책 '생각 없는 생각'이라는

책 속의 구절들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나의 취향이나,

나의 선택보다는

타인의 의견을 살피고

배려하고,

내상황에 할 수 있을만한 선택지를 고르는 것이

익숙한 사람이었다.


나의 취향이나 나의 선호를 당당하고 떳떳하게

내비출수 없었던 환경적 요인도 있었겠지만

누군가 말하진 않았지만 나 스스로

나의 의견을 너무 내비치면 예의스럽지 못한 것 같은

사회적 통념에 나를 좀 가둔 거 같다.

그래서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며 살아왔던 인생이 20년 이상이다.


나에 대해 고민하고 스스로에게 문답해 본 건 성인이 되어

사회초년생 때 혼자 서울 생활을 하며

나는 누구인지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난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 사람인지

무엇을 할 때 보람을 느끼는지 등등...

어른이 되어서야 나를 찾는 여정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며

온 세상 무엇보다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어

자신의 삶을 열렬히 사랑하며

살아가는 멋진 여성이라는 게

부럽고 따라 하고 싶은 삶이다.


자신만의 취향이 확고하고

그걸 누구의 시선을 따지지 않고

표현해 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진다는 것.

생각은 쉽지만 행동은 쉽지 않다.

그걸 잘 알기에

이 작가의 행보가 나에겐 남다르게 다가온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대리만족하는 경험을 했다.

나도 내가 원하는 것들을 맘껏

선택하고 실행하고 그려보는 삶


아침으로 무엇을 먹을 것인지 처럼 가벼운 것부터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사명이 무엇인가?라는 무거운 주제까지

온전히 나에게 질문하고 대답해 보는 삶


40이 되어서야

적극적으로 나 자신을 탐구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자신이 가진 기질 그대로를

맘껏 분출하고 표현하고 사는지

고민하고 생각해 본 적이 얼마나 있을까?



이 책을 통해

나의 삶을 거슬러 올라가

곱씹고 되새겨본다.


나는 이 땅에 왜 왔을까?

무엇을 따라가는 중일까?

내가 이뤄야 할 사명은 무엇일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이유가 있을 텐데

나의 존재의 이유는..?


이 책을 읽으며 그 길을 찾아 따라가 본다.

타인의 시선에 나를 가두지 않고

온전히 그 시선을 내 안으로 가지고 들어간다.

참 복잡하고 어려운 이 길 끝에

내가 원하던 답이 있을 것 같다.

죽을 때까지 찾아갈 테지만 말이다.


여러분도 꼭 한 번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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