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집밥.

밥이 주는 힘.

by 희재

난 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릴 때 모유수유를 못 먹은 나는

우리 엄마가 늘 밥을 꼭 챙겨 먹어야 한다고,

모유수유 안 한 아이들은 영양이 덜하다고

강조하며 말씀하셨다.


그래서 삼시세끼, 시간이 언제든,

밥 굶으면 큰일 나는 우리 집이었다.


5인 가족이 복닥복닥 살아가며

외식은 그림의 떡이고,

치킨 피자 짜장면은 연례행사였으며,

햄버거는 다른 나라 일이었다.

중학교 때까지 그렇게 자라왔다.


누가 들으면 북한에서 왔니?

할 정도로 외식보단 집밥이 일상이었다.

그래도 식당을 운영하신 우리 부모님 덕분에

맛있는 제철음식이며

희귀한 음식까지 두루두루 잘 먹고 잘 자랐다.

엄마가 강조하신 밥밥밥심 덕분에

딸 셋 중에 밥제일 잘 챙겨 먹은 나는

유일하게 키가 165Cm를 넘는다.

사실 내가 언니랑 동생 거도 많이 뺏어?

아니지 언니랑 동생이 안 먹으니 잘 먹는 내가 다 먹었다^^

고등학교 3학년때도 아침에 눈뜨면

바로 밥상으로 간다.

지각은 하더라도 밥은 챙겨 먹고 같다.

나의 밥사랑은 오래되었다.


유독 식탐이 강했던 나는

입 짧은 언니와 동생을 보며

왜 맛있는 걸 두고 안 먹지?

하며 더 열심히 먹었다.

그 덕에 평생 내 통통한 배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이 인사치레로 하는 밥 한 끼 먹자.

나에게 그 한마디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래서 지인이든 가족이든

우리 집에 초대해서 밥 한 끼 대접할 때는

누구보다 신경 써서 대우받는 느낌을 받도록 해준다.

그게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감사와 환영이다.^^


예전보단 외식문화가 많이 일반화된 요즘이라

집밥의 소중함이 덜 해진 것 같다.

그래서 매일 밥상에 앉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귀하디 귀하다.


우리 아이들이 크면

어떤 삶을 살아갈까?

아마도 더 간편식을 찾고,

집에서 차려먹는 횟수가 줄어들 것 같다.

그래도

엄마가 차려주신 집밥을 먹고 힘을 내서

공부하고 사회생활을 해나간 거처럼

따뜻한 밥 한 끼에

에너지를 얻어가는 삶을 살길..

바라본다.


그런 마음에 난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면

스스로 요리하는 법을 일찍 알려주고 싶다.


나도 부모님 어깨너머 배운 요리 덕에

새로운 요리도 부담 갖지 않고

일단 덤벼본다.

자주 해야 또 실력이 늘어나니까^^


내가 열심히 연구해 낸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들을 보면

또 그 힘에 더 열심히 요리를 해낸다.


그래서 나에게

집밥은 단순히 먹고 끝나는 것에 지나는 게 아니라

사랑, 감사, 추억, 에너지...

많은 것을 담고 있어서 더욱 소중하다.


나를 위해서도,

가족을 위해서도,

사랑과 힘이 담긴 집밥 한 끼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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