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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라니바람 Dec 06. 2019

연재할 글에 대해서

<지방대 박사 생존기>를 시작하며

<지방대 박사 생존기>는, 

지방에서 인문사회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나의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흔히 박사학위 이후의 삶을 시간강사 정도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렇지는 않다. 

물론 많은 박사 졸업생들이 시간강사를 한다. 

하지만 그런 시간강사들도 단지 학교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런저런 연구비를 찾아 공모에 지원해보기도 하고, 교육부의 대학지원사업에 팀장 정도의 역할을 하지만 직책은 어쨌든 '교수'인 그런 일을 하기도 하며, 연구재단의 연구비 지원을 받는 대학 단위의 연구소에서 연구교수로 생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나는 2019년 8월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졸업예정자였던 5월, 예기치 않게, 정말 갑자기 취업을 했다. 

그리고 2019년 11월 30일자로 퇴사했다. 

내 인생에 처음으로 사직서를 작성했다. 이런 마무리는 처음이었다. 


이 글을 지금 이 시점에서부터 시작해보고자 한다. 

원래 이 기획은 2019년 7월부터 시작되었다. 계속 프롤로그라도 써야지, 생각하고 있었지만 시작조차하기 어려웠다. 새로운 일을 시작했고, 논문심사를 받았으며, 졸업 이후에는 소논문을 계속 써야했다. 


지금의 나는 잠시 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 귀한 시간을 어떻게 써야할까 고민하다가 내가 잠시 멈춰두었던 나만의 프로젝트를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지방대 인문사회 전공 박사인 내가 처한 상황을 공유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모르거나 오해하는 박사학위 취득자의 삶에 대해서 말해주고 싶었다. 

대학원 공부를 한다고 하면, 박사학위과정 중에 있다고 하면 "교수하려고?"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아왔다. 

여기에 담긴 협소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었다.


우리가 이렇게 다양하게, '여기 살아있다'고 외치는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는 잘살고 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잘사는 게 아니라, 나만의 지향으로 잘살고 있다.  

그렇게 말을 건네고 싶다. 


매주 화요일 저녁 10시

나만의 약속으로 이 글을 시작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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