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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라니바람 Apr 02. 2020

프리랜서세끼_3

세번째 이야기

3월 26일부터 어제까지 먹은 집밥. 이번엔 외식이 많았다. 사진을 정리하며 생각보다 많이 밖에서 먹었다는 사실에 반성. 그런데 일을 시작하면서 외출을 하다보니 밖에서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최대한 집에서 해먹자는 나와의 약속은 계속 지켜보는 걸로. 


이번주는 아침도 잘 챙겨먹지 않아서 점심과 저녁의 식사들로만 기록된다. 


3.26 점심

참치를 넣고 미역국을 끓였다. 난 집에 미역을 항상 준비해둔다. 좋아하는 식재료 중의 하나다. 엄마표 파김치와 얼마 전에 볶았던 멸치, 진미채와 함께 먹었다. 후식으로 냉동실에 보관해 두었던 티라미수를 미리 꺼내 녹여 먹었다. 언니의 생일선물. 방금 막 끓인 따뜻한 보리차와 함께. 



3.28 점심 /미역국이 남았는데 계속 외식을 했다. 주말 점심 남은 미역국에 물을 부어 덜 짜게 만들고, 잘 먹지 않아 남겨두었던 마라탕면의 면을 미리 익혀 풍덩. 끓여주면 <멜로가 체질>에서 나왔던 미역국라면 완성. 친구가 생일선물로 준 믹서기로 토마토주스를 만들어 함께 먹었다. 전날 폐업을 앞둔 식당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 나무젓가락, 태국 숟가락과 함께 했다. 나무젓가락은 받침과 함께 3,500원, 숟가락은 포크와 함께 500원. 기분좋아지는 식기. 

3.30 저녁

감자짜글이를 끓여봤다. 감자, 햄, 다진마늘, 파, 청양고추, 진간장, 고추장, 고춧가루, 된장 넣어서 뚝딱. 맛있었는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왜지. 이유는 모르겠다. 어쨌든 쓱쓱 비벼서 잘 먹기는 했는데 다음에 다시 도전해봐야지. 




3.31 점심

어김없이 감자짜글이가 남았다. 왜 1인분은 만들기 이렇게 어려운걸까. 다음날 점심에 물을 더 넣고 끓였다. 너무 짜고 매운 것 같아서. 오랜만에 배추김치를 꺼냈는데 양념과 배추가 따로 노는 맛이 났다.왜지. 냉장고에 딱 하나 남았던 계란을 반숙으로 만들었다. 폐업한 식당에서 2,000원 주고 산 나무쟁반에 친구가 생일선물로 준 티포트와 또 폐업한 식당에서 3,000원 주고 산 컵을 두고 보이차를 우려마셨다. 

4.1 점심 

냉장고에 감자와 토마토가 있어서 볶음밥을 해보았다. 감자, 토마토, 양파, 마늘, 햄을 모두 잘게 썰었다. 이게 제일 시간이 오래걸렸다. 볶으면서 후추와 소금으로 간을 했다. 근데 토마토 때문인지 너무 질척하게 되고 색깔도 연분홍색이라고 해야하나. 색감이 잘 살지 않았다. 위에 칼집을 내어 구운 소세지를 올리고 케첩을 뿌렸다. 태국 숟가락과 함께. 


4.1 저녁

냉장고에 떡볶이를 해먹고 남은 어묵이 있어서 어떻게 먹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에어프라이어에 구었다. 핫바 같은 맛이 났다. 그치만 이건 간식이었을 뿐. 이걸 먹고 나니 더 배가 고파져서 급히 짜파게티를 끓였다. 원래 양파와 돼지고기를 볶은 이연복 표 짜파게티를 만들려고 했는데 돼지고기를 해동할 시간도 아까워 그냥 끓였다. 오설록 동백꽃 차와 함께 먹었다. 향이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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