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부터 4월 9일까지의 기록. 점점 횟수가 줄어드는 느낌이다.
4.2/ 친구와 함께 일주일에 한 번씩 공부를 한다. 친구가 퇴근하고 집에 오면, 나는 시간에 맞춰 밥을 준비해놓는다. 친구가 나혼자산다에서 화사가 먹은 두부 유부초밥을 따라해봤는데 맛있었다며 또 먹자고 했다. 난 거기에 차돌박이까지 추가했다. 한우 1등급 차돌박이가 200그램에 16,000원이었다. 두부는 물기를 꽉 짜주지 않으면 잘 뭉쳐지지 않는 것 같다. 젓가락으로 먹기 어려워 숟가락으로 먹었다. 차돌박이에 생와사비를 찍어 먹으니 더 좋았다.
4.3 점심/ 두부가 얼마나 필요한지 몰라 세 개나 샀다. 정작 유부초밥을 할 때는 두 개만 썼다. 하나가 남았는데 두부김치가 먹고 싶었다. 밥이 먹기 싫어서 누룽지를 끓였다. 친구에게 선물로 받았던 딸기청에 우유를 넣어 딸기우유를 만들었다. 김치는 들기름을 넣고 달달 볶았다. 설탕을 넣는걸 잊었다. 달달한 김치볶음이 좋은데.
4.4 점심/ 김치전이 먹고 싶었다. 감자, 양파가 있어 넣었다. 감자를 채썰어 넣어지만 식감과 맛에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말 안하면 그 누구도 모를 감자였다. 토마토가 거의 한 달 가까이 방치되고 있어서 어서 먹어야 했다. 토마토를 사기 전엔 항상 내가 토마토를 좋아한다고 착각한다. 토마토와 함께 있다보면 그렇지 않다는걸 금방 깨닫게 된다. 김치전은 맛이 별로여서, 다음 반죽에는 청양고추를, 그 다음 반죽에는 김치를 더 넣어 그나마 괜찮았다.
4.6 점심/ 전날에 과식을 해서 점심은 먹지 못할줄 알았는데. 끼니가 되니 여전히 배가 고파졌다. 친구가 갑자기 온다고 해서 집에 있는걸로 차렸다. 건조한 매생이가 있어서 두 개를 끓는물에 넣어 풀고, 계란을 5개나 넣어 계란말이를 했다. 우유를 넣었더니 포슬포슬 완전 부드러운 계란말이가 되었다. 김치는 볶고, 얼마전에 한 멸치볶음을 내고, 엄마표 깻잎짱아치와 진미채를 준비했다.친구가 맛있게 먹었다. 마침 매생이가 먹고 싶었다고.
4.6 저녁/ 숙제처럼 마지막으로 남은 2개의 토마토를 해치우기 위해서 노력했다. 평소에 즐겨 먹는 알리오올리오에 토마토를 넣었다. 결과는 실패. 역시 난 토마토 다시는 안사먹어야지. 나중에는 토마토 맛만 너무 나서 후추도 뿌려보고 신맛을 중화시키려 설탕도 뿌려보았지만 다 망했다. 남기고 말았다. 버렸다 심지어. 토마토와 알리오올리오는 아닌걸로.
4.8 점심 / 유부초밥은 항상 4인분을 사게 된다. 그래도 2인분씩 포장되어 있어서 괜찮다. 근데 혼자 먹게 되면 14개가 든 유부초밥을 다 먹을 수는 없다. 이번에는 밥을 넣어서 딱 1인분만 먹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보관했다. 이날 저녁에 조금 마저 먹었다. 냉동실에 두었던 오징어를 데쳐서 먹었는데, 이미 충분히 짜서 초장이 필요 없었다. 부드러웠다.
4.9 점심 / 유부초밥을 냉장보관했더니 밥이 엄청 딱딱해져서 꾸역꾸역 먹었다. 김치전은 마지막 밀가루를 털기 위해 했다. 어제 장봐온 호박, 양파를 넣었다. 청양고추도 잔뜩 넣었다. 매웠지만 맛있었다. 2개 먹고 수업하러 갔다.
4.9 저녁/ 수업 끝나고 집에 오는 길. 집근처에 유명한 차돌박이짬뽕집이 있어서 먹고 갈까 했는데, 검색해보니 점심과 저녁 가격이 달랐다. 저녁에는 9천원. 요즘 물가 정말 무섭다. 낮에도 충분히 올 수 있는 나는 깔끔하게 포기하고 왔다. 냉동실에 쟁여두었던 고등어를 오랜만에 꽈리고추와 함께 졸였다. 꽈리고추는 왜이리 맛있는걸까. 새송이버섯에 올리브오일과 후추를 막 뿌리고 에어프라이어에 돌려서 같이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