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여행
5월 초엽. 바람과 구름과 푸른 하늘이 조화로운 때다. 코르푸 섬으로 계획 없이 떠났었고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누렸다. 코르푸에 사는 친구는 돌아가는 길에 꼭 들러보라고 하며 나팍토스를 추천했다. 집에 가려면 리오-안티리오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다리를 건너기 전에 가볍게 들르기 좋고, 일부러 들렀다 가기 충분할 만큼 아름답기도 한 마을이었다.
‘레판토’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이 도시에서 ‘레판토 해전’이 있었다고 하며, 1571년에 일어난 레판토 해전에는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가 참여해서 유명해졌다. 도시 한가운데 그의 동상이 있다.
성벽으로 둘러 싸인 항구의 모습이 도시의 입구를 안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항구에서 바라본 마을의 모습은 항구 도시의 전형적인 아기자기함을 드러내는데 여기에 고풍스러운 요새가 항구와 함께 마을의 운치를 더해 준다.
친구의 추천은 매우 훌륭했다. 다시 들러서 이 도시를 제대로 음미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