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시 비행기 안.
혼자만의 공간이 어느 정도 정리되나 싶을 무렵, 다시 돌아간다. 공들여 꾸민 나만의 공간이 아쉬울 법도 할 텐데 그렇지도 않다.
오히려 내가 없을 때 이사가 된, 그래서 난장판일 게 뻔한 그곳에 마음은 이미 가 있다.
마음이 가는 곳으로 몸이 따라가는 건지, 몸이 움직이면 마음도 따라가는 건지 잘 모르겠다. ‘갈까?’하는 작고 단순한 생각이 15시간의 기나긴 비행에 드는 에너지를 생각하지 못할 만큼 강렬한 것도 아니었는데 지금 나는 비행기 안이다.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어질러진 집을 정리하러 간다. 아마 어느 정도 정리가 마무리될 때쯤 다시 떠날 날짜가 가까워올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