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의 아침은 항상 새소리와 함께 한다. 동틀 무렵 새들의 노랫소리는세상에서든 듣기 좋다. 많은 아침의 새소리를 들어봤지만 태국의 새소리가 더욱 다양하다는 것이다. 불교의 나라라서 그런지 목탁 같은 새소리도 나고도마뱀 같은 새소리, 풀벌레같은 새소리 등.. 이름 모를 생물처럼 처음 접하는 신기한 소리가 많다. 또한 몸은 작지만 목소리만큼은 우렁차다. 아침마다 항상 큰소리로 잠을 깨우는 것은 다름 아닌 집 앞 전봇대에서 지저 기는 새소리다. 역시 작다고 우습게 볼게 아닌 것이다.
오늘은 집에서 아이들의 학교까지 걸어볼 생각이다. 구글 지도로는 500m 거리로 걸어서는 5분 거리.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보행자 길이 없어 항상 좁은 길을 갈 때 앞뒤로 차가 오는지 유심히 살피며 걸어가야 한다. 그래서 그런지 짧은 거리지만 체감상 더 멀게 느껴진다.
특히 항상 뛰어다니는 둘째 아이 덕분에 당분간 통학을 함께 해야 할 거 같다. 스쿨버스를 이용하면 편하기는 하겠지만 1년에 한 명당 100만 원이 넘는 비용과 방콕의 교통체증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기에 아침부터 차에서 피곤한 하루를 만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오후 2시, 덥다며 불평인 아이들을 데리고 무사히 학교까지 도착하니 약 15분이 걸린다. 5분 거리를 15분에 걸쳐 왔지만 무사히 왔다는 것에 감사하다. 사소한 것에 감사를 느끼는 요즘이다. 이왕 온 김에 다음 주 개학하는 아이들의 교복을 받아가기로 한다.
체육복, 평상복(반팔 폴로티셔츠와 반바지), 정장 교복 등 총 3종의 유니폼을 받았다. 드레스코드도 새소리만큼이나 다양하다. 비용은 한국 교복보다 더 비싸지만 부모 입장에서 아침마다 옷에 대해 고민할 필요 없기에 가격 이상의 가치를 할 거라고 합리화시켜본다.
학교탐방을 마치고 근처 카페에 들러 땀을 식힌다. 방콕에는 중간중간 예쁘고 아담한 카페가 많다. 최근 나는 모카, 아이들은 스무디 먹는 재미에 푹 빠져 버렸다. 가격은 약 70밧(2,500원) 정도. 커피 맛 또한 가게마다 아이덴티티가 있다.
방콕에서 카페는 사막의 오아시스다. 물론 오아시스가 빛나는 이유는 사막이 있기 때문이다. 무더운 태국에는 시원한 카페 있기에 이방인들에게 휴식과 에너지를 채워 준다. 숨 막히는 태국의 여름, 이름 모를 작은 로컬 카페는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