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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자신감 Nov 30. 2022

태국 방콕의 아쉬운 교육 환경

아이와 함께하는 태국 방콕 생활 (#30)


태국은 저렴한 물가와 다양한 음식, 이색적인 문화 등으로 미니멀 노마드를 지향하는 저에게 합리적인 곳입니다. 하지만 자녀들과 함께 온다면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죠. 한국과는 전혀 다른 기후와 환경, 문화 등 고려해야 할 것이 정말 많습니다. 이곳에 지내면서 특히 아이들에게 아쉬웠던 조건들이 무엇인지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몸이 적응하기 힘든 환경

새로운 곳에 가면 그 환경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여행을 가면 집에서 사용하던 배게, 슬리퍼, 수건 따위 등을 별도로 챙기기도 합니다. 나름 태국에서의 삶은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머릿속만 그런 듯하구요. 아직도 몸은 태국의 공기, 물, 음식 등 환경에 적응이 안 되는 모양입니다. 더운 날씨로 에어컨과 선풍기는 일 년 내내 돌아가야 하니 먼지와 기침은 땔 수가 없습니다. 도로의 까만 매연과 시끄러운 소음으로 몸은 쉽게 피로하게 만듭니다. 아이들도 때때로 두통과 감기 증상을 호소할 때가 많습니다.


도서관

방콕은 세계적인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공공시설이 부족합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이용할만한 도서관이 부재합니다. 한국에서는 슬리퍼만 끌고 다닐 거리에 대형 도서관이 있지만 방콕은 수도임에도 불구하고 걸어서 이용할 만한 도서관이 드뭅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태국으로 체류목적으로 온다면 책들을 꼭 챙겨 와야 합니다. 편하게 인터넷과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만 근처에 있다면 방콕은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를 추구하기 좋은 곳일 텐데 아쉽습니다.


놀이터 및 체육공원

아이들이 편히 걸어 다닐 보행로도 없고 시도 때도 없이 달려오는 오토바이, 안전이 확보된 놀이터도 없기 때문에 방콕은 아이들이 지내기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그래서 집을 구할 때 아이들이 있는 경우 수영장과 놀이시설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합니다. 태국의 주택단지는 입구에서 출입통제를 하기 때문에 그나마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공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학교와 집 외에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태국은 항상 부모들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학교 및 교육시설

태국은 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입니다. 그나마 방콕의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의 수준이 높지만 지방 소도시의 학교는 몇 시간씩 걸어가야 하거나 일을 하며 학교를 다니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도시의 규모별로 학력편차가 심합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교육시설과 열의가 한국보다 부족하기 때문에 자녀들의 학습 동기부여 하향 평준화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태국은 혼자 미니멀 노마드를 즐기기 정말 좋은 곳입니다. 하지만 자녀와 함께 올 때는 고려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특히 어린 자녀와 단기간 방문하는 것보다 고학년인 자녀와 장기간 체류하는 경우에는 학교와 주택의 선택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환경이 갖춰진 다양한 국제학교와 안전한 주거지역이 많기 때문에 조건에 맞게 찾을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결론적으로 좋다 나쁘다를 정의할 수 없지만 자신의 처지에 맞게 꾸준히 방향을 잡고 노력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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