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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자신감 Nov 25. 2022

태국 방콕의 팁 문화

아이들과 함께 하는 태국 방콕 생활 (#29)


글쟁이에게 금수저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큰 틀에서 돈 걱정하지 않는 것이겠지만 좀 더 섬세하게 표현하자면 제가 원하는 글을 쓰면서 살 수 있다면 금수저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저는 금수저가 아닌 모양입니다. 제가 원하는 글보다 이것저것 안 가리고 아무 글이나 다 써야 하니까요. 그래서 글을 쓰기 전 가장 유심히 들여다보는 것은 댓글과 유입 검색어입니다. 대중이 어떤 것을 궁금하고 있는지 관심 있는 글감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주제를 찾으면 쉽게 소통과 공감을 이어가는 효과를 볼 수 있죠.


그래서 이번에는 최근 유입된 검색어 중에 눈에 띄는 주제가 있어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제목에서 눈치채셨겠지만 '태국에 여행 와서 팁은 줘야 하나요?'란 주제로 간단히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저도 바지 주머니와 가방 안에 길거리 상점에서도 잘 쓰이지 않는 동전이 많은데요. 사실 잘 쓰이지 않는 동전들이죠. 저는 이런 동전들을 좋은 서비스를 받았을 때 팁으로 주로 활용하는 편입니다.


태국의 팁 문화

제가 애용하는 카페는 2곳이 있습니다. 한 곳은 집과 아이들 학교 사이에 캐주얼한 피난처 카페가 있는데 그곳에는 커피의 맛도 꽤 괜찮고 음식을 함께 팔고 있습니다. 게다가 개별 조명등과 콘센트, 빠른 와이파이, 깨끗한 화장실도 있어 저 같은 글쟁이들한테는 최고의 작업공간입니다. 작은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카페가 오픈했다면 들어가서 4~5시간은 거뜬히 앉아 있을 수 있으니까요. 저 같은 소식좌가 커피와 토스트, 볶음국수 등을 부담없이 사 먹어도 200밧(8,000원) 넘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에 항상 동전이 남으면 팁으로 드리죠.


만약 피난처 카페가 문 닫혀 있다면 20분 정도를 걸어서 스벅 같은 분위기의 2번째 카페로 이동합니다. 그곳은 업무지구 옆이라 항상 일정한 시간에 문이 열려있습니다. 나름 시스템적으로 관리하는 카페라 깔끔하기도 하고 사무적인 느낌의 카페로 모던한 분위기가 정말 좋습니다. 게다가 커피와 디저트가 훌륭합니다. 하지만 음식은 따로 팔지 않고 와이파이가 없다는 큰 단점이 있죠. 그래도 분위기와 커피 맛이 좋아 애용하는 곳입니다. 이곳의 디저트 메뉴는 대부분 끝단위가 5밧 단위로 떨어져 항상 동전이 남습니다. 그리고 계산대 앞에는 팁박스가 있죠. 그냥 동전을 넣을 수밖에 없는 정말 훌륭한 비즈니스 전략입니다. 사실 저는 앉아 있으면 3~4시간은 있어야 하기에 5밧은 자릿세라도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태국의 팁 문화는 따로 없습니다. 물론 대형 외국 체인 음식점 같은 경우는 서비스 비용과 부가세까지 17%를 추가하는 곳도 은근히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곳은 태국에서 굳이 이용할 필요 없습니다. 17%의 비용으로도 훌륭한 커피 한잔은 마실 수 있는 가격이니까요. 저에게 태국의 팁에 대해 물으신다면 마음이 편한 서비스를 제공받았을 때 10밧 이하의 동전으로 '남짜이' 하며 감사만 표시해도 정말 고마워한답니다. 태국 사람들은 베푸는 문화, 즉 정에 약한 순정파의 모습이 순수해 보이기도 합니다. 태국여행을 와서 팁을 줄 때 '팁'이라 말하지 말고 '남짜이'라고 말해 본다면 그들의 숨겨진 순수한 미소를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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