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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자신감 Nov 23. 2022

태국 방콕, 입맛에 맞는 인스턴트커피 찾는 방법

살림남의 방콕 일기 (#67)

원고 1권을 마무리 한지 이틀도 안되어 새로운 원고를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일하던 습관이 아직 몸에 밴 모양입니다. 일이 없으면 불안한 심각한 워커홀릭 증상입니다. 멍석을 깔아줘도 제대로 편하게 놀 성격은 아닌 듯합니다. 글감이 넘쳐나는 태국이지만 새로운 목차를 잡기가 쉽지 않네요. 하루 종일 위대한 목차만 쓰고 지우기를 반복합니다.


글을 쓰면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음식은 커피입니다. 직장에서는 하루에 커피 3잔은 기본이었지만 그래도 지금은 한잔으로 마무리할 수 있으니 불행 중 다행입니다. 글을 쓸 때는 주로 제가 좋아하는 피난처 카페에를 애용하는데 12시만 넘어가면 날씨가 너무 뜨거워 나갈 엄두가 안 날 때가 많습니다. 이때는 집에서 마시는 인스턴트커피가 제맛입니다.


제가 즐겨 마시는 인스턴트커피는 설탕과 프림 없는 카누 같은 아메리카노 커피입니다. 하지만 태국에서 입맛에 맞는 커피를 고르기가 왜 그리 어려운지요. 그 흔한 아메리카노 커피가 잘 없습니다. 대형마트 커피 매대는 한 면을 가득 메우고 있지만 대부분 달달한 크림+설탕+커피 믹스입니다. 이곳에서는 3 IN 1으로 표시하고 있지만 제품마다 디자인이 달라서 믹스커피인지 아닌지 찾는 것에만 몇 분이 지나가 버립니다.


하지만 계속 보다 보니 요령이 생깁니다. 포장지 전면 좌측 하단에 영양성분표가 있는데요. 하루 최대 소비량을 백분율로 표시한 정보입니다. 좌측부터 칼로리-설탕-지방-나트륨 순서대로 모든 제품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제 찾는 방법은 다 아실 겁니다. 설탕이 빠진 커피를 찾는 다면 좌측 두 번째 설탕 정보가 0% 인 제품을 선택하면 됩니다. 프림이 빠진 커피를 찾는 다면 좌측 세 번째 지방 정보가 0% 인 제품을 고르면 간단합니다.


아뿔싸 이런 꿀팁을 알았지만 태국에는 90% 이상이 설탕과 프림이 듬뿍 들어간 믹스커피뿐입니다. 결국 못 찾나 포기하려는 순간 가장 마지막에 있는 커피 매대에서 칼로리 5%에, 설탕, 지방, 나트륨이 0%인 커피를 드디어 발견했습니다. 비록 아이스 아메리카노 제품이지만 뭐... 뜨거운 물에만 잘 녹으면 상관없습니다. 나만의 방식으로 원하는 커피믹스를 찾을 수 있게 되니 스스로 대견할 뿐입니다. 커피도 새로 장전했으니 내일부터 다시 부지런히 일을 사부작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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