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자신감 Jan 18. 2023

태국 방콕, 팟타이는 중국집에서 먹어야 제맛

방콕의 먹거리 (#23)


태국을 대표하는 음식은 팟타이입니다. 팟타이는 이름에서부터 팟(볶다) + 타이(태국)로 태국의 볶음국수입니다. 음식이름에 타이라고 들어갈 정도면 국가대표급 음식이 아닐까요? 하지만 태국인들은 팟타이를 그렇게 즐겨 먹지 않습니다. 제가 지내고 있는 방콕 외곽에는 팟타이 전문점을 잘 찾아볼 수 없다는게 한 가지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요? 대표적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똠얌입니다. 똠얌은 매콤 시큼한 따뜻한 수프로 새우를 넣으면 똠얌 꿍, 닭고기를 넣으면 똠얌 까이로 이름이 바뀝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팟타이 안에는 어떤 재료가 들어갈까요? 두부, 건새우, 계란, 숙주, 땅콩, 부추 등이 기본적으로 들어가며 핵심재료에 따라 이름이 달라집니다. 새우가 들어가면 팟타이 꿍, 닭고기가 들어가면 팟타이 까이입니다. 어려웠던 태국어 메뉴도 계속 보니 반복적이라 익숙해집니다. 팟타이의 새콤달콤한 맛은 타마린드 소스가 베이스로, 타마린드는 콩과 같은 열매로 진득하고 새콤달콤해 자두 같은 맛이 납니다. 이렇게 모든 재료들을 넣고 볶으면 맛있는 팟타이가 완성되는 것이죠.


사실 팟타이는 태국의 전통음식은 아닙니다. 면요리가 많은 중국에서 건너와 재해석된 태국 음식입니다. 태국의 음식은 기본적인 간만 조리되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태국식당 식탁에는 조미료가 함께 놓여 있습니다. 달콤한 소이소스 또는 설탕, 새콤한 고추 식초, 짭짤한 피시소스, 고소한 땅콩가루, 매콤한 고춧가루 등 5가지의 조미료를 이용해 각자에 입맛에 맞춰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어찌 태국 음식이 안 맛있을 수 있을까요?


팟타이가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이유는 달달하고, 고소하고, 새콤하고, 매콤하고, 짭짤하니 모든 사람의 입맛에 잘 맞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팟타이는 어떻게 먹어야 제맛일까요? 저는 팟타이를 주문하고 먼저 기본 간을 확인하고, 간에 맞추어 한쪽에는 달콤한 소이소스, 다른 한쪽에는 피시소스, 그다음은 고춧가루를 뿌려 주고 섞지 않고 각각의 맛을 즐깁니다. 기름에 볶은 팟타이로 입안이 느끼해졌을 때 함께 나오는 쪽파는 조금씩 뜯어먹고 라임조각은 면위에 뿌려서 리프레쉬합니다. 마지막으로 모두 섞어 비빔면처럼 먹으면 진정한 팟타이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팟타이 먹는 방법을 알아보았으니 이제는 맛있는 팟타이 집을 찾아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팟타이는 중국에서 유래된 볶음요리입니다. 중국음식은 쌘 화력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튀기듯 볶아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팟타이에는 짜장 같은 묽은 소스보다 진득한 치즈 파스타의 식감이 강합니다. 즉 화력이 강하고 두꺼운 웍이 있으면 최고의 팟타이가 만들 최고의 조건이 되는 곳입니다. 태국에서 그런 곳이 어디에 있을까요? 태국식 중국식당에 가면 팟타이 파는 곳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곳에서 먹는 팟타이는 정말 맛있습니다. 튀긴 계란까지 토핑으로 추가한다면 최고의 조합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태국음식 팟타이. 그 팟타이는 태국 중국집에서 먹어야 제맛입니다. 우리나라 중국집에도 짜장면과 함께 팟타이를 팔아보는 건 어떨까란 재미있는 상상을 끝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해 봅니다.




작가의 이전글 태국 방콕, 슬기로운 카페 이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