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자신감 Feb 10. 2023

여행의 목적

'태국 리얼 끄라비' 작가의 단상 중

여행에는 목적이 있다. 홀로 지친 몸을 쉬러 가기도 하고, 가족 또는 지인들과 좋은 추억을 위해서 가기도 하며, 아이들과 함께 견학을 위해 다니는 등 다양한 목적이 있다. 하지만 여행은 인생과 닮아있어 누군가 지나 간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길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17세기 영국 귀족 자녀들이 유럽 대륙으로 몇 년간 여행을 떠나는 '그랜드 투어'가 해외여행의 시작이었다. 영국의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도 그랜드 투어의 교사로 동행하여 ‘국부론'을 구상하게 되었다. 또 어릴 때 읽었던 쥘 베른의 소설 '15소년 표류기'에도 그랜드 투어를 떠나기 전 배가 표류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렇듯 다양한 여행의 목적 중 공통점이 있다면 그 출발은 '도전'에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여행의 목적 중 나에게 필요한 것은, 영감을 얻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다. 인생의 2막을 살고 있는 중년의 영감(Old man)이 어떤 새로운 영감(Inspiration)을 얻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일까? 자비 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 방향마저 잃어버린다면 풍파에 표류하는 나침반 없는 배의 선장 일 뿐이다. 이미 출항한 인생의 2막이지만 사회적 닻의 사슬에 묶인 채 도전의지가 구속되어 버렸다.


바람은 멈추었고 대체할 만한 동력을 찾지 못해 표류하고 있다. 하지만 곧 새로운 도전의 바람이 불어올 때를 준비하여 접어 올렸던 돛을 점검해야 할 때가 왔다.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오는 날 여행을 떠날 것이다. 그리고 이번 여행의 목적은 인생의 영감을 얻기 위한 나만의 그랜드 투어가 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태국 방콕, 팟타이는 중국집에서 먹어야 제맛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