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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자신감 May 19. 2023

태국 방콕, 주스 옆 대마음료

살림남의 방콕 일기 (#122)


최근 주변에 카나비스라고 불리는 대마 제품을 판매하는 카페가 한밤 도둑 오듯 몰래 생겨났다. 심지어 인적이 드문 대도로변 길거리에도 전자 담배용 액상 마약대마초를 노골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태국의 대마 합법화 이후로 외곽 및 주거지역까지 대마 제품이 깊숙이 파고든다는 걸 직감할 수 있다. 인류를 병들게 하는 3가지 중독이 있다면 마약, 도박, 게임이다. 쉽게 빠져나오기도 힘들지만 복되  어렵기 때문에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마약은 전 세계적인 문제로 국제적인 규제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동남아 최대 마약생산국인 미얀마와 인접한 태국은 지리적으로 중앙에 위치해 유통의 허브처럼 전 세계에 불법적으로 마약을 공급하고 있다. 태국의 인접국가인 미얀마, 라오스는 메콩강을 경계로 세계적인 마약 생산지인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으로 악명이 높다. 그곳에서 마약을 제조하는 무장세력들은 마약의 대중화란 목적으로 설비자동화를 통해 생산량을 늘려 가격을 낮추는 전략으로 세를 넓혀 가고 있다.


따라서 태국을 방문하는 많은 여행자들은 자연스럽게 마약 노출의 위험성이 높아졌다. 특히 중독성이 강한 펜타민 등 합성마약과 필리폰도 클럽이나 바에서 몰래 유통되고 있다. 문제는 어떤 마약이 혼합되어 성분이나 치사량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동반자와 함께 방문하고 밀봉된 주류 음료인지, 그리고 무료로 제공되는 음식은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태국 마트에서는 녹색 대마잎이 그려진 대마음료가 일반 음료와 함께 판매되고 있다. 대마의 종류(카나비스, 마리화나, Weed, Grass, 칸차, 칸총 등)도 다양할 뿐 아니라 심지어 일반 주스에 대마음료를 혼합하여 판매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비록 20세 미만, 임산부 등에게 판매하지 않는다지만 소비를 장려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기준치 이내의 대마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지만 검증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마약을 단속하는 인력과 예산부족으로 일상생활 깊숙이 들어온 대마 음료는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또 태국에서 기준치 이내로 허용된 음료라더라도 대한민국에서는 모든 마약은 불법으로 금지시해야 한다.


마약은 비단 태국의 문제만은 아니다. 아이들은 학업을 위해 카페인이 가득 든 에너지 드링크는 필수 음료가 되었고, 보다 강한 각성효과를 가지는 제품을 찾는 틈으로 마약제품이 파고들었다. 부모들은 자녀의 성적에 가지는 관심만큼 마약에도 신경 써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마약중독은 재활과 회복이 불가능하므로 자녀들에게 마약의 종류와 성분, 후유증에 대해 알려주어야 한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쿠키, 아이스크림, 음료, 빵  다양하게 변형, 가공되는 마약 음식을 스스로 구별할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해 예방해야 한다. 어떤 성분이 얼마만큼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는 마약 가공 제품은 심각한 장애를 남길 수 있다. 마약은 산불 같아 작은 불씨에도 빨리 퍼지고 진화하기 힘들며 광범위한 피해를 남기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과 예방만이 우리 아이들을 지켜내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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