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자신감 May 17. 2023

태국 방콕, 모두가 꿈만 꾸는 해외살이

살림남의 방콕 일기 (#120)


"잘 지내요?" 예전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던 동생에게서 뜬금없이 해외살이가 궁금하다며 온 톡이었다. '잘 지내냐?'는 의례적인 답장"잘 못지내니 형이 생각났."라는 동생의 답에 피식 웃고 말았다. 이제는 지인에게서 연락이 오면  기쁨마음보다 무슨 일이 있는지 걱정이 앞서는 나이가 되었나 보다,


과학고 조기졸업 후 명문대를 진학한 회사 동생은 남보다 반박자 빠르게 정보를 취득하고 논리적으로 분석한 후, 한 박자 빠른 결정을 내리는 똑똑한 친구이다. 내가 얻은 귀한 정보를 자랑하듯 말해주면 내용을 미리 알고 오히려 정보에 대한 해답까지 조언해 줄 정도니 가히 두뇌가 명석했다.


이성적인 판단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내던 동생이 육아, 회사, 가정일로 일시적인 번아웃 상태가 된 듯 보였다. 이미 스스로 자신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정답을 알고 있었지만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해 답답한 마음에 별 볼일 없이 세상 편한 방콕 살림남이 갑자기 생각났던 모양이다.


똑똑한 동생아마도 답을 구하기보다 위로를 받고 싶었을 것이리라. 부족한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밖에 없다. 40대에 막 접어든 동생은 과거의 내가 경험했던 고민을 똑같이 하고 있었다. 든 현실에서 벗어나 이와 함께 몇 개월 해외살이를 꿈꾸고 있지만 잘 가던 길을 멈추고 낯선 환경으로 들어가는 것이 막상 두렵다는 것이다.


다음날 출근을 해야 하는 야심한 일요일 밤, 긴 한 주를 맞이해야 하는 월요일의 경계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답답한 심정이 문자에 그대로 전달되었다. 동생보다 치가 빠르지 않지만, 그동안 해오던 고민이었기에 "조금 더 참아보라는 말보다, 조금 더 도전해 보라."는 경험적인 조언을 해주었다.


태국행을 선택할 때  주변 지인들의 격려보다 걱정이 많았었다. 저하게 계획을 세웠지만 주변의 걱정처럼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돌아갈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것이 실패라고 단정 지을 필요는 없다. 비록 금전적으로 소득 없이 빈손으로  돌아가더라도 가족의 시간,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해보았다는 경험이 쌓여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인생을 맞게 살고 있는 걸까."라는 고민 속에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스스로의 인생에 관심이 있으며 변화의 준비가 되었다는 반증이다. 이미 그대들은 성공적인 살고 있으며 조금 더 참는 용기로 조금 더 도전해 본다면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또 다른 세상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늘 그렇듯 도전을 통해 방법을 찾으며 살아가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태국 방콕, 도넛은 몰래 먹어야 제맛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