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중심지와 외곽지역의 기준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지역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할 필요성이 공감되었다. 따라서 절대적 기준이 아닌 필자의 주관적인 참조 기준으로 방콕의 중심지역과 외곽지역을 구분해 보았다.
방콕의 기준점을 정하는 것은 어떤 조건을 우선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태국의 국왕이 사는 왕궁이 기준이 될 수도 있고, 유명 관광지가 중심이 될 수도 있으며, 대형 쇼핑몰 또는 방콕을 가로지르는 짜오프라야 강이 기준이 될 수도 있다.
여러 기준들을 하나의 기준으로 맞추기 위해 다양한 변수를 수용하는 교통 요충지를 방콕의 기준점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 왕궁, 관광지, 쇼핑몰, 짜오프라야 강 등을 두루두루 수용하는 지역의 교통요충지는 실롬역이다. 실롬역은 지하철(MRT)과 지상철(BTS) 교차역으로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도시철도역이 연계되어 있으며 운하보트의 환승역, 후아람퐁 중앙역과 인접해 모든 교통의 중심이 되는 곳이기때문이다.
방콕의 중심점을 실롬으로 정했으니 중심 및 외곽지역의 위치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도시철도 노선을 참조하여 도시철도역명으로 경계를 구분해 보았다. 도시철도는 방콕에서 정체 없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동할 수 있는 가장 신뢰성 높은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버스, 택시 등은 불확실한 배차간격, 교통정체 시 시간지연, 침수 시 운행중단 등에 따른 변수들로 참조 기준에서 제외토록 한다.
실롬역을 기준으로 문화, 관광, 상업시설을 고려해 동서남북으로도심과 외곽지역의 경계를 구분해 보면, 북쪽은 실롬역에서 전승기념탑역(BTS)까지, 동쪽은 실롬역에서 마카산역(공항철도)까지, 남쪽은 실롬역에서 통러역(BTS)까지, 서쪽은 실롬역에서 사판탁신역(BTS)까지가 중심지역의 범위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외곽지역은 각 중심지역 경계부터 도시철도역 최종 종착역까지로 구분할 수 있다. 범위를 자세히 그려보면 북쪽으로는 전승기념탑역에서 쿠콧역(BTS)까지, 동쪽으로는 마카산역에서 수완나품역(공항철도)까지, 남쪽으로는 통러역에서 케하역(BTS)까지, 서쪽으로는 사판탁신역(BTS)에서 방캐역(MRT)까지로정리할 수 있다.
방콕에 방문하는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곳은 중심지역으로 대부분의 호텔과, 쇼핑몰, 관광명소들이 모여있다. 반면 직장 또는 사업, 유학으로 장기 체류하는 사람들은 방콕의 교통체증, 생활물가, 극단적인 날씨를 고려해 직장 근처나 학교 인근에 거주지를 마련해야 한다. 방콕의 중심지와 외곽지역은 각각 특성이 있어 수학공식 마냥 장단점을 정의할 수 없다. 각자의 체류의 목적과 상황에 맞게 중심지역으로 갈지 외곽지역으로 갈지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