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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자신감 May 31. 2023

태국 방콕, 디지털 근무의 성지

살림남의 방콕 일기 (#130)


방콕은 동남아시아의 허브도시로 외국인 노동자가 많다. 중립적인 국가 특성으로 아태지역을 담당하는 국제기구가 위치하고, 아세안지역의 중심에 위치하여 제조, 생산, 물류, 서비스 업종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자들이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방대한 방콕의 기반 시설 인프라는 세계적 명성에 비해 약하여 상시적인 교통정체와 폭우로 동반되는 침수 등으로 외국인 노동자의 거주 및 교통 환경은 좋지 않다. 이런 환경적 특성 때문일까. 디지털 근무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비록 도서관처럼 공공시설이 부족한 대신 민간에서 워킹스페이스란 이름으로 업무 전용 카페, 쇼핑몰 등에 원격근무를 할 수 있는 오픈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용 목적에 따라 비용과 이용 시설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전원, 와이파이, 책상 등은 무료로 제공된다.


프라이빗 공간을 원한다면 코워킹스페이스 전용 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 카페마다 요금은 시간당 약 50밧으로 최소 4시간, 8시간을 선택하여 업무용 시설과 커피 등 음료와 음식을 무료로 제공받으며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다.


대형 쇼핑몰에는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데 특히 무료 업무 공간이 인상적이다. 무료라고 환경과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35밧짜리 아라비카 원두커피를 제공하는 커피 자판기와 넓은 공간에 시원하고 쾌적한 환경, 무료 전원 및 와이파이, 복사기까지 비치되어 있으니 시간이 자유로운 디지털 노마드에게는 고마운 공간이다.


방콕 도심 내 고급 콘도에도 입주자를 위한 회의실과 업무공간을 제공되지만 비싼 임대료가 부담된다면 외곽에 위치한 쇼핑몰 근처의 주택을 임차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쇼핑몰 인근은 버스와 택시 정류장이 있어 교통도 편리하고 주변에 다양한 편의시설과 맛집, 카페가 위치하여 고급 콘도처럼 주거 만족도가 높다.


독서실처럼 폐쇄적인 공간보다 도서관처럼 오픈된 공간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쇼핑몰의 워킹 스페이스 이상적이다. 붐비는 주말은 카페나 유료 코워킹 공간이용하고 한적한 평일에는 쇼핑몰의 료 업무공간 애용하고 있다. 딱딱한 의자에 몸이 뻐근하다면 20밧(800원) 짜리 마사지 기계에 피로를 풀고, 일하다 허기지면 푸드코트에서 수십 가지의 메뉴 중에 원하는 음식을 골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훌륭한 카페와 대형 쇼핑몰을 갖춘 방콕은 디지털 인프라를 이용하는 노동자에게 뛰어난 가성비와 시설을 제공하는 동남아  최고의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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