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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자신감 Sep 10. 2022

태국 방콕 쇼핑몰 푸드코트의 특징

아이와 함께 하는 태국 방콕 생활 (#12)


예전 작은아이 준비물을 사러 혼자 방문했던 메가방나에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주말 구경을 나왔다. 메가방나는 대형마트, 대형가구점, 유명 체인점 등이 한 곳에 모인 초대형 쇼핑몰이다.


주말 저녁이라 그런지 차가 많이 밀린다. 택시기사님이 차가 밀리니 유료도로인 고속도로로 갈 건지 물어온다. 당연히 "놉!" 태국에서는 톨비는 승객이 내야 하고 그 비용도 만만치가 않기 때문에 바쁜 일이 없으면 그냥 무료도로로 천천히 구경하며 가는 게 낫다.


무사히 쇼핑몰에 도착하니 아이들이 "아빠. 경주월드보다 더 큰 것 같아요." 라며 엄청난 규모에 놀란다. 나도 2번째 방문이지만 워낙 넓어 아직 길이 익숙하지 않다. 저녁시간이 되어 먼저 깔끔한 식당 메뉴부터 하나씩 살펴보니 가격이 1인 300밧(12,000원) 이 훌쩍 넘는다.


방콕에 와서 첫 쇼핑몰 외출인 아이들과 아내를 위해 비용을 따지지 않고 외식해보려고 왔지만, 나에게 쇼핑몰 음식점비싼 돈 주고 먹고도 맛있게 먹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심지어 식당마다 부가세와 서비스 비용을 별도로 부가하는 경우가 있으니 메뉴를 꼼꼼히 잘 보고 선택해야 한다.


그렇게 식당 둘러보기를 20분, 원하는 메뉴를 취합해보니 큰아이는 일식, 작은아이는 피자, 나는 타이푸드. 아내는 스파게티 등 각각 원하는 음식이 모두 다. 결국 나와 큰아이는 푸드코트에서, 아내와 작은아이는 이탈리안 식당에서 먹은 후 1시간 뒤 카페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그렇게 푸드코트로 이동. 큰아이는 일식 치킨덮밥과 불고기덮밥을, 나는 치킨똠양쌀국수를 주문했다.



대형 쇼핑몰 푸드코트 특징

카드 구입

메가방나 푸드 리퍼블릭 푸드코트를 이용하기 위해 먼저 식권 카드 부터 사야 한다. 캐셔(CASHIER)라고 적힌 부스에서 사용할 충전 금액만큼 현금을 주면 크레딧이 충전된 카드를 준다. (아마 대부분의 태국 푸드코트가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는 듯.) 카드를 사용하고 남은 크레딧은 반납하는 부스가 반대편 출구에 따로 있으니 카드를 반납하고 남은 금액을 정산받으면 된다.


▶ 푸트코드 홀 공간

푸드코트를 둘러보니 타이, 일식, 이탈리안, 중식 등 다양한 음식메뉴가 있다. 대부분의 메뉴는 100밧(4,000원) 이하로 주문 가능하며, 테이블은 중앙 푸드코트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퍼져 있어 앉을 공간이 충분하. 음식을 주문하면 대기시간은 5분 이내로 빨리 이용할 수 있다.



치킨덮밥 & 불고기 덮밥

맛 : 예상 가능한 편의점 도시락 수준의 치킨덮밥과 불고기덮밥. 고기의 양이 작고 같이 나온 미소수프 또한 마트에 파는 밍밍한 분말 수프의 맛.

불고기덮밥 79밧(약3,160원)


가격 : 치킨덮밥 69밧(약2,700원), 불고기덮밥 79밧(약3,160원)으로 가성비가 낮은 느낌. (로컬 치킨라이스 맛집은 50밧 정도임)

치킨덮밥 69밧(약2,700원)


위생 : 덮밥은 밥이 중요하지만 막 지은 따뜻한 밥이 아니라 설익은 듯한 식은 밥으로 덮밥 자체가 미지근해 밥과 고기가 따로 노는 듯한 느낌. 또한 국그릇 내부 칠이 벗겨져 있어 위생관리에 취약한 느낌


종합 : 무늬만 일식 간판을 달고 있는 태국식 고기덮밥 느낌. 고기의 양보다 채 썬 당근이 1/3을 차지하고 얇은 계란지단이 토핑 되어 있음. 고기는 밥을 살짝 가리고 있어, 고기가 부족해 밥을 대부분 남김. 쌀은 찰기가 있는 일식 쌀이 아닌 흩날리는 알랑미. 양이 작더라도 제대로 된 쌀밥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맛과 가성비가 낮은 느낌



치킨 똠양 쌀국수

내가 시킨 똠양쌀국수. 원래 '똠양'에는 '꿍'이 있어야 한다. 꿍(새우)가 해산물이 싱싱해 보이지 않아 치킨똠양으로 시켰다. 사실 로컬 똠양은 아직 자신이 없어 제일 기본형으로 주문했다.


맛 : 시중 마트에 파는 일반적인 똠양 소스의 맛과 향, 하지만 코코넛 밀크가 들어가 진득한 국물과 새콤, 달콤, 매콤, 신맛이 적절하나 특유의 향신료가 너무 강함

치킨똠양쌀국수 65밧 (약2,600원)


가격 : 제일 기본인 치킨똠양쌀국수 65밧 (약2,600원), 태국 물가 대비 비싸지만 대형 쇼핑몰 물가 대비 저렴한 가격


위생 : 똠양꿍(태국식 새우탕)을 시키고 싶었으나 해산물이 별도의 케이스가 아닌 밖에 바로 노출되어 위생이 좋지 않아 보임


▶ 종합 : 치킨 살코기 4~5점과 토핑으로 바삭한 나초와 달걀이 올라와 있다. 누들은 쌀국수로 선택. 스낵면 1개의 양과 굵기로 무난한 똠양의 기본. 대체적으로 맛과 가격 가성비가 낮은 느낌



마무리

지금 것 먹어본 푸드코트의 음식들은 가격 대비 재료가 아쉽다는 공통점이 있다. 재료가 부족한데 아무리 뛰어난 세프라도 맛을 내기 어려울 터. 대부분의 음식이 100밧이 넘지 않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예상 가능한 품질과 맛이다. 따라서 푸드코드의 음식 맛을 기대하고 가기보다는 다양한 음식을 경험한다는 생각으로 가는 것이 속 편하다.


하지만 동네 현지 맛집에 가면 50~60밧(2,000원대)으로도 맛과 품질이 뛰어난 음식을 먹을 수 있는걸 잘 알기에 먹으면서도 계속 아쉬운 기분이다. 쇼핑하러 와서 다양한 음식을 빨리 맛보고 싶다면 이용해야 겠지만 맛집을 찾기 위해 푸드코트를 이용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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