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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자신감 Sep 30. 2022

태국 방콕 호텔 저녁 뷔페 이용하기 (홀리데이인)

방콕의 먹거리 (#12)


작은 아이가 평소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초콜릿 케이크. 작은아이는 자신의 생일을 맞이해 생일밥 대신 케이크로 배를 채울 각오로 느껴진다. 그렇다고 나머지 가족까지 빵으로 배를 채울 수 없는 터, 모두가 합리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호텔 뷔페를 저녁으로 정했다.



뷔페 분위기 및 비용


▶ 분위기

태국 방콕에는 홀리데이인 호텔이 서너 곳 있다. 오늘 예약한 곳은 방콕 홀리데이인 실롬. 방콕 도심에 위치해 평일 저녁 퇴근 차량으로 많이 밀리기는 했지만 다행히 뷔페는 사람이 붐비지 않았다. 주말 저녁식사보다 메뉴가 많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넓고 여유 있는 분위기가 맘에 들었다.


비용

호텔 뷔페는 모바일 어플을 통해 약했다. 봉사료와 세금은 제외하고 1인당 920밧(약 36,000원)을 50%로 할인을 받아 460밧(약 18,000원)으로 저렴했기 때이기도 했지만 예전 점심식사와 디저트를 맛있게 먹었던 좋은 기억이 있어 고민 없이 예약했다.


12세 미만인 아이는 50%를 적용해 준다고 하지만 어플을 통해 모두 50% 할인을 받은 조건이라 추가 프로모션 적용은 되지 않았다. 만약 별도의 프로모션 없이 온다면 12미만의 어린이는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메뉴 구성

자리를 배정받고 맥주를 1+1 행사로 권하기에 못 마시는 술이지만 모처럼 아내와 한잔씩만 맛보기로 한다. 홀리데이인 실롬의 평일 석식 메뉴는 일식, 타이, 서양식 3가지로 구분된다.


일식 코너

평소 제일 즐기는 음식이 한식 다음으로 일식이기에 발걸음은 일식 코너부터 향했다. 회 종류는 간단히 연어와 참지 2가지. 특별한 건 없지만 태국에서는 정말 먹기 힘든 초밥이기에 정말 반갑다. 


참치초밥 롤과 새우초밥, 생굴과 홍합 등으로 구성된다. 마음은 생굴을 먹고 싶었지만 더운 동남아 기후에서의 생굴은 차마 손대지 못했다.


서양식

서양식은 소고기 스테이크가 메인으로 포크 스튜, 베이컨 버섯말이 등 익숙한 메뉴들이다. 모두 호텔식의 깔끔한 맛. 하지만 나름 기대를 했던 비프스테이크는 태국산 물소를 사용한 걸까 맛을 떠나 엄청 질기다. 역시 태국에서는 메뉴를 선택할 때 소고기보다 돼지고기를 선택하는 것이 실패할 확률이 낮다.


타이 푸드

타이 코너는 시푸드 샐러드와 엔타포 국수, 서너 가지의 타이 소스가 있으나 종류는 많지 않다. 그래도 종류별로 조금씩 맛보다 보면 배가 금방 불러온다.


마지막으로 디저트를 먹어 볼까 아니면 엔타포 어묵국수를 먹어볼까 고민된다. 고민 끝에 호텔에서 해주는 엔타포는 어떤 맛일지 궁금해 무리수를 두었다. 선지, 어묵, 오징어 등 기본 재료가 익숙하게 들어가고 호텔의 엔타포를 기대하며 한 젓가락 먹어본다.


하지만 로컬 맛집에서 먹었던 엔타포보다 심심하다. 이것이 어쩌면 본연의 엔타포의 맛일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든다. 뭔가 빠진 맛에 대해 생각해보니 특유의 MSG 맛이 나질 않는다. 역시 누들은 조미료의 맛인 것이다.


디저트

나만의 저녁식사에만 몰두하고 있었을까. 배가 부르니 작은아이의 식사가 궁금해져 쳐다보니 아니나 다를까 모든 플레이트에 케이크로 채워져 있다. 입 주위에 초코 범벅이 되어 행복한 표정을 짓는 얼굴을 보니 생일이니 오늘 한 끼만이라도 먹고 싶은 것을 먹게 놔두었다.


식사를 너무 무리한 탓일까 디저트를 먹고 싶은 생각이 사라진다. 홀리데이인 뷔페의 핵심은 디저트 케이크인데 먹지 못해 너무 아쉽다. 아이가 먹다 남긴 초코 범벅 브라우니를 맛보니 억지스러운 단맛보다는 충분히 초콜릿의 단맛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마무리

태국 방콕의 호텔 뷔페는 최소 1,000밧(40,000원) 이상으로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할인을 적용받아 1인 봉사료 및 세금 모두 포함해 약 500밧(2만 원)으로 저녁 뷔페를 즐길 수 있었다. 동남아 물가 치고 결코 싼 금액은 아니지만 넓은 자리와 조용한 공간으로 프라이빗 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분위기가 비용적 가치를 절반 이상 차지하는 것 같다.


인터내셔널 음식으로 일식, 타이, 서양식으로 구성해 놓은 뷔페는 평일이라 메뉴가 부족했지만 소고기를 제외하면 무난하게 즐길 만한 메뉴이다. 음료는 소다와 커피로 구성되어 어른들은 간단히 맥주나 와인 한잔을 따로 주문하여 곁들이는 게 좋을 듯하다. 디저트는 미니케이크 대략 10종류와 과일 3종류 등 다양했다.


2시간에 걸친 저녁식사를 마치니 세차게 내리던 비도 멈춰있다. 작은아이의 생일 저녁으로 온 저녁 뷔페, 다행히 작은아이가 먹고 싶어 했던 케이크를 흠뻑 먹어 즐거워 보인다. 방콕에서의 첫 호텔 저녁 뷔페에서 '가족 외식은 따로 해야 제맛'이라는 이유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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