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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미작가 Feb 01. 2020

당신의 말이 비수가 되어 #1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누군가에게는 귀를 타고 지나가고

누군가에게는 가슴을 타고 새겨진다.


그래서

지나가 버릴까봐, 새겨질까봐

그토록 묶어두었던 말.

끝까지 꿀꺽 삼켰던 말.


이젠 그 말이

내 가슴에 뿌리를 내려

내뱉어버리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아니.

입 밖에 나와도 

들어줄 사람이 없어서인가 보다.


그냥 꺼내볼걸.

그랬다면 아팠겠지만

누군가의 가슴에 뿌리를 내려

어쩌면 다른 열매를 맺었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누군가가 흘려듣든, 새기든, 

내가 뿌린 씨앗이 되었을 텐데.


그 씨앗이 싹을 틔우지 못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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