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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화편의점 Nov 17. 2022

한국 문학의 NEW 소식들

KL웨이브의 출범부터, 올해 문학상의 수장작들까지!

세계 문학으로서의 한국 문학, KL웨이브

지난 14일 한국문학번역원은 영문, 한글을 병기한 플랫폼 'KL웨이브'을 공개했습니다. 한국문학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글로벌 플랫폼으로,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킨다는 포부를 담고 있습니다. 영문을 기본으로 해외 진출이 가능한 한국문학 전부를 담겠다는 의지 또한 지니고 있습니다.


KL웨이브는 크게 B2B 영역과 B2C 영역으로 구분됩니다.

B2B 기능으로는 해외 출판사·에이전시와 국내 출판사·에이전시에서 제공하는 한국문학 작품 소개, 판권 정보 및 외국어 샘플 원고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메신저를 통해 국내외 출판사 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며 매년 10종 내외의 작품 소개 자료 번역을 번역원에서 지원할 계획입니다.

B2C는 한국문학을 좋아하는 국내외 독자들이 한국문학 작가 및 작품 정보, 한국문학 해외 언론보도, 번역서 리뷰, 한국 고전 영문 전자책 등 다양한 한국문학 콘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 번역원이 발행하는 한국문학 영문 계간지 'KLN'을 비롯해 고전문학 영문 전자책 30선 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은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으로 견고히 자리매김하도록 돕는 중요한 거점이 될 KL웨이브에 많은 관심과 제언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재난의 시대, 문학의 위로가 필요

지난 9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30회 대산문학상 수상작가 간담회에서는 폭력과 죽음 앞에서 문학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30년 넘게 시를 써온 나희덕 시인은 “폭력과 죽음이 넘쳐나는 현실 속에서, ‘문학이 대체 무엇을 할 수 있나’ 무력감을 느낄 때가 많다”고 고백했습니다.

2022 대산문학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나희덕 시인, 한강 소설가, 한기욱 문화평론가

대산문학상에서 시집 <가능주의자>로 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나 시인은 요즘 같은 ‘재난의 시대’에 사람들이 시와 소설을 찾는 이유를 문학의 본령에서 찾았습니다. 그는 “문학은 현실을 증언하고 애도하는 간절한 목소리이자 고통받는 존재에 귀를 기울이는 마음”이라고 정의했죠. 이번 수상작 <가능주의자> 역시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에 겪은 고통, 지워져 가는 목소리를 담은 작품입니다. 

소설 부문의 수상작은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였습니다. 제주 4·3 사건 생존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소설입니다. 한강 작가는 <채식주의자>로 세계적 권위의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을 수상한 국가대표급 소설가 중 한 명이죠. 한 작가는 “소설을 쓸 때 4·3 사건은 무고한 죽음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며 “결국은 우리가 연결돼 있다는 믿음을 붙잡고 소설을 썼는데, 요즘 접하는 아주 많은 죽음들 속에서 그런 생각을 이어가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올해의 문학상 수상자는?!

 올해 문학과지성사는 문지문학상 수상자로 소설가 이미상과 시인 윤은성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수상작은 소설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과 시 '남은 웨하스 저녁' 외 3편입니다.

(좌) 이미상/ (우) 윤은성

이미상 작가는 2018년 웹진 '비유'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데뷔작 '하긴'으로 2019년 젊은 작가상을 받았죠. 심사위원 문학평론가 강동호는 이미상 작가의 '모래 고모와 무경의 모험'에 대해 "길고 낯선 제목처럼 초현실적이고 부조리해 보이는 기이한 모험담을 그린 특이한 작품"이라고 평했습니다.

윤은성 작가는 2017년 '문학과사회' 신인 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시 부문 심사위원인 김행숙 시인은 "순간의 눈빛, 손 모양, 과자의 부스러짐, 그런 사소한 순간을 예민하게 잡아채서 그 순간 안에 접혀 있는 깊은 시간의 지층과 삶의 지평을 펼쳐낸다"고 짚었습니다. 



제24회 백석문학상 수상작에는 진은영 시인 시집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가 뽑혔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일찍이 시인 자신이 제기한 '시와 정치'론에 대한 골똘한 시적 응답이자 언어의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통해 사랑을 선언하고 약속하는 시집"이자 "'나'와 세계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게 하며 도처에 존재하는 슬픔의 공동체를 묵념의 시간에서 건져내는 적극적인 발걸음"이라고 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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