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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화편의점 Nov 17. 2022

잇따르는 환경 단체들의 과격 시위

수천억원 명화에 음식물 투척하는 환경 단체들과 엇갈리는 반응들

잇따르는 환경 단체들의 과격 시위

지난 24일 영국 런던의 마담투소 박물관에서 한 환경 단체 구성원 4명이 찰스 3세를 본뜬 밀랍 인형을 파손한 혐의로 체포됐어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라고 말하고 있는 구성원들(출처=트위터)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 석유 생산에 반대하며 정부를 상대로 화석 연료 신규 허가 및 생산 중단을 촉구하는 단체로, 세계적인 명화 등 예술 작품을 겨냥하는 시위로 관심과 비판을 받고 있다.



그들의 행보

올해 초 결성된 ’저스트 스톱 오일(이하 JSO)‘의 이러한 시위는 지난 4월부터 이어져 왔어요.

1. 모나리자 - 다빈치

(출처=트위터)

본격적인 유명세 아닌 유명세를 본격적으로 얻기 시작한 건 지난 5월에 진행된 모자리자를 겨냥한 시위 덕분인데요. 한 활동가가 모나리자 진열장을 파괴하려 했고 방탄유리가 깨지지 않자 케이크를 던지고 전시장에 장미꽃을 뿌렸어요.


2. 최후의 만찬 - 다빈치

(출처=JSO 홈페이지)

지난 7월에는 최후의 만찬 액자에 접착제로 손바닥을 붙인 채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비단 JSO뿐만 아니라 여러 기후 단체들도 비슷한 방식의 시위에 동참하고 있어요. 이밖에도 보티첼리 '봄', 피카소의 '한국에서의 학살', 고흐의 ‘해바라기’ 등의 명화가 시위의 대상이 되기도 했죠. 이번 밀랍 인형 건까지 합하면 명화를 겨냥한 시위는 총 7건입니다.


3. 건초더미 - 모네

(출처=트위터)

지난 23일에는 독일 포츠담의 바베리니 미술관에서는 독일 환경 단체 ‘마지막 세대(letzte generation)’의 활동가 2명이 해당 작품에 으깬 감자를 뿌리기도 했죠. 



예술이 생명, 식량, 정의보다 소중한가

그런데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다행히 아직까지 시위로 인해 작품이 직접적으로 훼손된 경우는 없어요. 시위 전 손상 위험이 없도록 사전 조사를 하고 예술복원 전문가와의 상의 과정까지 거치기 때문이죠. 사실상 훼손의 의도가 없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유튜브 'Just Stop Oil'

기후 운동을 8년 동안 하면서 이번 반 고흐 시위만큼 미디어의 주목을 받은 적이 없었다. 기후 위기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미디어 환경을 뚫고 나가는 데 성공한 것 … 이제는 정말로 깨어나 기후 위기가 현실임을 인식해야 한다. JSO 대변인

(출처=JSO 홈페이지)

JSO의 활동가들은 자신들의 시위를 ‘비폭력 시민 불복종’이라고 규정했어요. 특히, 석유와 가스 채굴을 허가한 전 영국 총리의 책임이 크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는데 정부의 환경 정책에 대한 저항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죠.

가디언지에 따르면 JSO의 '시민 불복종' 선언 이후 2주 간 경찰에 체포된 활동가는 554명에 달한다고 해요. 한편 명화를 겨냥하는 형태의 시위가 계속되자 영국 의회는 예술품과 정유 시설 등을 대상으로 하는 시위를 제한하는 법안까지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엇갈리는 반응들

(출처=이탈리아 환경 단체 ’울티마제네라치오네’ 홈페이지)

어쩌면 당연하게도 시위에 대한 반응은 크게 엇갈렸어요.

(찬성)

영국의 노동당 대표 키르 스타머는 JSO의 시위에 대해 "오만하다"며 그들의 행동이 명분을 훼손 했다며 비난했어요.

영국 공무원 노조는 성명을 통해 기후 변화를 방지라는 시위의 목표는 이해하지만 국가 유산을 공격하는 것은 목표 달성에 필요한 생산적인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지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어요.

(반대)

반면 영국의 전직 축구 선수이자 해설가 개리 리네커는 이러한 파격적인 형태의 시위가 아니라면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을테니 좋든 싫든 들어볼 만은 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어요.

아일랜드 록스타이자 사회운동가인 밥 겔도프는 “이들은 아무도 죽이지 않았지만, 기후변화는 그럴 것”이라며 JSO의 시위 방식이 영리하다고 언급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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