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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화편의점 Nov 17. 2022

불안해도 괜찮아 겨우 서른이니까, <겨우, 서른>

상상했던 서른이 아니라도 괜찮은 깊은 맛

상상했던 서른이 아니라도 괜찮은 깊은 맛, <겨우, 서른>


1. 오늘의 와인: 겨우, 서른  

줄거리 화려한 상하이 불빛 아래 오늘도 열심히 삶을 일구는 세 친구. 일도 연애도 가족 문제도 아직은 서툴고 어렵지만, 좌절하지 않고 희망도 놓지 않으련다. 이제 겨우 서른인데, 못할 일이 뭐 있겠어!


2. 와이너리 소개: 서른, 상하이, QR결제

<겨우, 서른>은 2020년에 중국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넷플렉스에서도 함께 공개되었어요. 이 드라마는 중국 상하이에 살고 있는 30살 여성 세 명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중국 드라마는 ‘세련되지 못하고 진부하다’라는 편견을 깨고 세련된 연출과 중독적인 스토리를 제시하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우리와 비슷한 듯 다른 중국의 문화와, 캐릭터가 확실한 세 주인공의 이야기가 큰 호평을 받으며, 아직까지도 넷플릭스 추천 시리즈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전형적이지만은 않다! 그래서 신선한 ‘서른 이야기’

<겨우, 서른>이 특별한 이유는 마냥 ‘전형적인 30대의 이야기’, 혹은 ‘30대의 전형’을 만들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세 명의 주인공 캐릭터는 각각 확실하며 그 안에서 그릴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와 고민을 그리고 있습니다. 물론 캐릭터의 설정 자체는 익숙하지만 그 안에서 인물들이 갈등을 마주하고 풀어가는 방식이 진취적이며, 전형적이지만은 않기에 우리에게 ‘신선한 서른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첫 번째 주인공 구자는 완벽에 가까운 캐릭터입니다. 일과 가정을 모두 지켜내며 살아갑니다. 남편과 함께 불꽃놀이 사업을 시작하고 자녀가 생긴 후에 비록 회사에서 떠나 가정주부의 삶을 선택하지만, 여전히 사업 파트너로서 결정적인 순간에 문제를 해결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탁월한 능력을 보입니다. 그런 그녀에게도 남편의 외도로 인해 가정에 문제가 생깁니다. 그러나 한없이 무너지기보다는 구자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갑니다. 그 과정에서 구자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두 번째 주인공 만니는 시골 작은 마을을 떠나 상하이에서 ‘성공'을 꿈꾸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명품매장 MISHL에서 판매원으로 일하며 슈퍼바이저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죠. 그 과정에서 직장 동료가 그녀를 함정에 빠뜨리거나, 그녀의 공을 가로채고자 하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그녀는 당당하게 맞서 싸워 원하는 걸 쟁취합니다.

세 번째 주인공 중샤오친은 초반에는 가족, 남편, 상사가 시키는대로 행동하는 다소 수동적인 캐릭터로 그려집니다. 그러나 점차 극이 전개될수록 자신의 삶을 찾고,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성장을 보입니다. 

“내가 어른이 되었다는 증거는 온갖 듣기 좋은 말은 남들한테 다 해주고 온갖 모진 말과 무뚝뚝한 표현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한다는거다.” <겨우, 서른> 중


<겨우, 서른>은 세 주인공을 통해 서른이 무엇이기 정의하기 보다는 인생의 어느 시기든 우리에게는 ‘불안과 갈등’ 있으며 이를 직면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우리가 성장해 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상하이의 삶, 때로는 화려하고 때로는 쓸쓸하고

<겨우, 서른>은 상하이를 배경으로 합니다. 상하이는 중국의 경제 중점도시로, 중국내 경제 규모 1위를 유지해 왔습니다. 2021년 기준 상하이의 GDP는 4조 위안(한화 약 778조 6,8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상하이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도시의 화려함'을 잘 보여주고 있어요. 특히 남편과 함께 하는 구자 캐릭터가 도시의 화려함을 가장 잘 보여주죠. 그녀는 가족과 함께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며, 동시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노력하죠.

그러나 동시에 이 드라마는 ‘도시의 쓸쓸함'을 보여주기도 해요. 또 다른 주인공 만니는 상경하여 상하이에서 8년 째 거주하는 캐릭터입니다. 그녀는 상경 당시 부모님께 30세까지 집을 사지 못하면 고향에 돌아가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8년이 지나 서른이 되고도 그녀는 여전히 상하이의 비싼 월세에 허덕입니다.

최고의 실적을 내며 직장에서 인정받는 만니지만 15,000위안(한화 약 300만원)이라는 월급으로 월세를 내고나면 남는 돈이 거의 없는 수준입니다. 심지어 비싼 월세에 그녀는 결국 교외 지역으로 이사가 카풀로 출퇴근을 하게 됩니다. 



드라마에서도 보인다! 상용화된 QR 결제 시스템

중국은 QR 결제가 보편화되어 있다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거예요. 우스갯소리로 중국의 거지는 구걸을 QR코드로 한다라는 말도 있죠(실제 그런 사례가 있다고 하네요).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이 중국 간편 결제 시장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은 2010년대 초반 대비 40배 이상 성장하여 현재 250조 이상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거의 모든 부문에서 모바일 결제가 상용화되어 사실상 지갑 없이도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하네요. 신용 카드 수수료가 없고, 단말기 설치가 필요 없기 때문에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편리함을 느끼고 있어요. 중국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해외 진출도 노리고 있어요. QR 결제를 전세계에 수출시켜 신용 카드를 대체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QR 시스템을 활용하는 모습은 <겨우, 서른>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연락처를 묻는 장면, 결제를 하는 장면, 송금을 하는 장면에서 모두 QR 코드를 활용합니다. 이를 통해 얼마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중국에 보편화되어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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