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by 차섭

자투리 :

1. 자로 재어 팔거나 재단하다가 남은 천의 조각.

2. 어떤 기준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작거나 적은 조각.


차섭의 자투리를 시작합니다.



공갈-빵!


어릴-적 집 근처에

공갈-빵집이 있었다.

둥글게 부풀어 곧 터질 것만 같던 빵

겉만 크고 속이 텅 비어 있는,

바삭하고 안에는 흑설탕이 녹아 있는, 맛있는 빵,

우리는 이 빵을 공갈-빵 이라고 불렀다.


아침, 출근길,

편의점에 들러 비닐백에 들어있는

땅콩버터-빵 한 개를 샀다.

제법 크고 두꺼운, 먹음직스런 땅콩버터-빵,

기대하고 입-끝이 터질듯 베어 문 한입,

느껴지지 않는 버터의 고소함,

그리고 나는 알았다.

버터가 땅콩-만큼 들어 있는 빵 이라는 것을


이런 쉽-할 놈의

나쁜 공갈-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