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by 차섭

자투리 :

1. 자로 재어 팔거나 재단하다 남은 천의 조각.

2. 어떤 기준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작거나 적은 조각.



내가 나에게 - 1


오늘도 가 봤어?

근처까지 갔지-

그래서 만났어?

멀리서 보기는 헸는데, 그냥 돌아왔어.

왜-?

혹시 나를 못 알아볼-까 봐서



내가 나에게 - 2


어디 있어?

바다 가운데, 발이 닿지 않는 곳에

왜? 죽으러 들어-간 거야?

아니, 발이 닿는 곳에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

그러면 죽겠네?



내가 나에게 - 3


일어났어?

눈만 뜨고 있어-

눈을 떴으면 일어 나야지-

그래야 되겠지-

어디 아픈 거야?

아니, 이제 자려고



내가 나에게 - 4


너- 그거 알아?

뭐?

강아지는 죽어서 천국에 못 간데,

고양이도?

어-

그럼, 난- 안갈래.



내가 나에게 - 5


전화 해-봤어?

어- 그런데 안 받아-

다시 해-보지,

아니 그냥 기다리려고,

그러다 연락이 없으면 어쩌려고, 그래?

그냥 잊으려고-



내가 나에게 - 6


너- 그거 알아?

또 뭐?

예수가 그리스도래-

그런데?

그가 죽고, 사흘-만에 부활 하셨데-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너- 땜에 죽었데.



내가 나에게 - 7


왜? 이리 세상은 어둡기만 한-거니?

밝을 일이 없으니까.

그럼, 언제쯤 밝아질-까?

아마 없을 거야, 세상이 원-하지 않으니까.

그럼, 어떡하지?

작은 촛불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며 그 빛에 기대 살아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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