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답이 있다"
멀리 전남 진도까지 내려온 이번 경쟁입찰PT
이번 PT는 기획팀과 머리를 싸매고,
전체 구성에서 순서까지 모조리 엎었더랬다.
내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슬라이드 사이의 간.격.
즉, 얼마나 매끄럽게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흡입력있게 끌어내느냐! 이 부분!
실제 제안서를 미리 보고 오는 사람보다,
프레젠테이션 발표 때
발표자의 발표를 듣고 제안서를 함께 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얼마나 '듣기 편하게' 말하느냐에 정답이 있다.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마치 동화책의 기승전결처럼,
듣고 싶어지게하는 스토리를 만들어낸다면,
결국 좋은 평가=수주로 이어지는 것�
오늘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현장에 도착해서
PT장소를 확인하는데.....
'앗, 이런 현장은 처음이다!!!'
4대의 TV가 동서남북으로 안쪽에 배치되어 있고,
그 주변이 ㅁ자로 심사위원이 배석하는 자리.
발표자의 자리는 슬라이드도 없는 멀리 떨어진 연단.
이건 발표자를 생각하지 않는 PT현장이었다.
안 쪽의 tv는 너무 멀리 있어 발표자가 볼 수 없는 구조에 심지어 수량에 맞춘 제안서라 제안서를 가지고 들어가서 발표할 수도 없는 노릇!!
'발표자는 무엇을 보며 발표하란 말인가..'
거기다 우린 1번 추첨으로 제일 첫 순서인 5분뒤 PT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
정말 사람이 고민에 집중하면 눈을 감게 되나보다를 느끼며 머리를 열심히 굴렸다.
"그래, 준비한 제스처와 동선은 버리고,
목소리 강조법과 화면 집중효과로 가자."
그리고 담당 주무관에게 부탁해
미리 준비한 개인 노트북을 제안서보기용으로 지참 가능할 것을 부탁하였다.
물론 주무관님도 발표자의 상황을 설명하니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라며 흔쾌히 OK!
그렇게 들어간 첫번째 순서.
연단에서 내용을 보고 읽을 수도 있었지만,
준비한 내용을 잘 전달하며 한 분 한 분 아이컨택을 유도하고, 그들이 고개를 끄덕일때까지 나 또한 집중했다.
그렇게 물 흐르듯이 끝난 15분,
첫 질의가 굉장히 날카로웠지만
문득 떠오른 '영국 베이커가의 셜록홈즈'나 '이탈리아 베로나의 로미오와 줄리엣' 등의
인기 관광지 해외사례들을 들며 아주 만족스럽게 끝낼 수 있었다.
결국 현장에 맞는 발표자의 연출이 득이 될 수도 해가 될수도 있다.
현장에 맞지 않게 준비한대로 동선이나 제스처를 사용했다면 도리어 조잡한 PT로 독이 되었을 것이고,
단순한 목소리 강조효과지만 이번만큼은 득이 되었다.
이번 경쟁입찰도 '과연 내 생각이 맞았을까?' 라는 느낌으로 수주결과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