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입찰PT] 블라인드 입찰 프레젠테이션?

파티션으로 나뉘어진 블라인드 경쟁입찰PT 현장 분위기

#블라인드PT
업체을 거론하면 안되는 블라인드PT가 아닌 진짜 심사위원들의 얼굴을 볼 수 없도록 파티션이 쳐져있다.


마치 #조선시대 #남녀칠세부동석 처럼 파티션 하나를 두고 심사위원과 나는 서로를 바라볼 수 없다. 업체명과 나의 직함 및 이름을 말하는 것도 당연히 금지다.

하, 대면PT라고 생각하고 모든 상황을 여기에 집중해왔는데 담당자의 장소 설명을 듣고 당황했다. 추첨을 했는데 4번. 평소같으면 4번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오늘은 럭키다. 달라진 PT환경에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서로 얼굴을 볼 수 없고, 파티션이 나뉘어진 채로 발표자는 자리에 앉아서 설명을 하면 되는 상황. 그래서 "아싸, 외우지 않고 대본만 착실하게 읽으면 되겠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더욱 절실하게 전달력을 표현해야했다. 나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채로 블라인드PT를 듣는 사람의 입장을 먼저 고려해봤다. 그들은 무엇보다 지루할 것이다. 그리고 발표자를 볼 수없으니 청각에 의존할 것이다.

나는 준비한 발표를 버렸다. 다른 업체 사람들이 준비한 대본을 읽어내려갈 때 만약 나 혼자 자연스럽게 외운 듯이 발표한다면 너무 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질문의 요소를 많이 넣었기에 심사위원들이 듣기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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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레이션용 새로운 대본을 만들었다. 이왕 청각적인 요소를 자극해야 한다면 오늘 참가한 어느 업체보다, 그리고 어떤 발표자보다 좋은 목소리로 전달력에 100%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그렇게 나는 즉석에서 새로 짠 내레이션(?)용 대본에 강조점과 쉴 부분을 일일이 체크했다. 심사위원들이 부담스러워할 연출도 뺐다. 담백하고, 지루하지 않을정도로 논점도 간결화했다.


듣기만 해야하는 입장에서 장황하게 말하면 "그래서 어쩌라고? 다 아는 얘기를 왜 그렇게 길게 하는거야?"라고 느낄 수 있다. 그래서 화법도 변경해야한다.

경쟁입찰 프레젠테이션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주어지는 환경에 따라 접근법은 달라야한다고 생각한다. 하, 오늘도 최선을 다했다. 2018년의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이자 나의 일, 보람을 느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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