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아침부터 기분도 좋고, 컨디션도 좋은 날.
알람도 없이 새벽에 저절로 눈이 떠졌고, 여유있게 준비해서 6시에 집을 나섰다.
오늘은 비행기도, 기차도 없는 머나먼 곳으로 가서 경쟁입찰 프레젠테이션을 해야했기때문!
터미널에 도착해서 발표장소까지 도달하는동안 묘한 설레임에 내내 기분이 좋았다. 좋다.
오늘 컨디션 짱이다.
"뭔가 걸리기만 해봐 다죽었으!" 라는 기분으로 발표장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에 휩싸였다�
물론 중간에 주관사의 무선 프리젠터가 말썽이긴 했지만 괜찮다.
난 내 분신이 있으니!
나는 무선프리젠터가 없으면 불안하다.
그래서인지 가방속에 립스틱은 없어도 항상 무선프리젠터는 넣어다니는 직업병이 생겼다.
그게 벌써 6년째다.
이젠 한 몸과 같은 내 분신.
이런 습관 덕분에 경쟁입찰을 할 때 주관사의 무선프리젠터가 말썽이면 난 여유있게 내 분신을 꺼내보인다.
리허설을 할때도 마찬가지고,
갑작스럽게 발표자리에 서게 될때도 난 내 가방 속에 당연히 자리잡은 무선 프리젠터 덕분에 든든하다.
사실 이 직업을 가진 이상, 다른 사람들보다 발표할 일이 잦다.
나는 강의든 컨설팅이든 손에 익은 장비를 좋아한다.
그래서 다른 무선프리젠터가 비치되어 있음에도 내 장비를 쓰는 경향이 있다.
가장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 익숙함을 선호한 덕분에 어딜가든 준비성이 철저하다는 평을 받는다.
오늘도 무선프리젠터의 말썽에 당당하게 꺼내보인 내 장비,
미처 이 상황을 대비하지 못한 다른 업체 사람들이 눈을 반짝인다.
우리업체는 1번, 빠르게 입장해야하기 때문에 허둥댈뻔 했으나
내 습관 덕분에 난 오늘도 여유를 잃지않고 멋진 발표를 할 수 있었다.
더불어 오늘은 발표할 때 딱 한가지를 더 신경쓰고갔다.
'이 발표에 어울리는 호감형 인간이 되자' 라는 것.
사실 많은 곳에서 발표 심사직을 맡아오며 느낀 것이 있다.
발표를 예쁘게 잘 하는 것보다 발표자의 호감도에 따라 발표가 더 잘들리고,
절로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며, 왠지 더 정이간다는 것이다.
버벅거리고 틀리기도 하지만 인간적인 표정과 꾸밈없는 모습이 내 마음을 돌려놓은 적도 많았다.
발표하는 사람의 정신과 마음이 분명 그렇게 투영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스타트업에서도 기업가 정신을 그렇게 강조하나보다.)
때문에 나는 오늘 어떤 마음으로, 또 어떤 정신으로 발표장에 나설지를 고민해봤다.
그리고 모든 준비에 최선을 다했기에 '열정적인 털털함'으로 내 발표를 마쳤다.
결과는 다음주에 나오지만 왠지 두발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은 오늘이다.
오늘의 발표, 개인적으로 나는 썩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