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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MC] 12시간동안 쉬는시간없이 행사를 해보았는가


오랜만에 자극적인 제목이지만, 정말 재밌었던 행사.

오전 9시부터 오후 20시 30분까지 쉬는 시간없이 달리고 달린다.

12시간에 걸쳐 내빈들이 순서대로 입장하시기때문에 사회자는 숨쉴틈이 없다.

첫날에는 어떻게 점심과 저녁을 흡입했지만, 둘째날은 과감히 저녁을 포기!

오전 9시에는 행사 축하를 위해 케이크 커팅식과 기념촬영을 진행하고,

그 이후 이어지는 시간들은 같은 시나리오로 10분마다 한번씩 무한반복 !
한 10번 하니까.. 시나리오 보지않고도 내 입에서 대본이 줄줄 외워짐.

그리고 20번 하니까 중간중간 대표님과 눈인사로 언어적 커뮤니케이션 없이도 소통을 통해 애드립을 함.

역시 이것이 행사의 묘미다.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알수없음. 이 심장 쫄깃함.

행사가 재밌는 이유는, 내가 미래를 가늠할 수 없다는 것에 있다.

언제 어느때 주최측의 어떤 요청이 들어올 줄 모르고,

시작 30초 전에 갑자기 10분동안 시간을 끌어달라는 부탁이 들어오기도하는반면,

행사가 10분이나 남았음에도 바로 끝내달라는 요청이 오기도한다.

그래서 항상 머리속에 좋은 글귀나 명언을 외고 있으면 그 날의 행사 상황에따라 유용하게 활용하기 좋다.


이번에는 새해라는 공감대가 있었기에, 시간을 끌거나 예상보다 빨리 끝내야 할때 덕담을 십분 활용했다.
"오늘 이 자리에 와주신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는 ~" 등으로 시작해서 시간을 끈다거나,

"지금까지 00기업이 걸어온 길에 대해서 함께하셨습니다.

오랫동안 꿈을 그린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자리였는데요.

여러분들도 오랫동안 그려왔던 꿈이 있으시다면 올해는 꼭 성사하시길 바랍니다.

모두 새해 복 정말 많이 받으세요." 로 예정시간보다 더 일찍 마무리를 짓기도 했다.
이것이 좋은 글귀를 외고있으면 시대나 상황에 맞춰 활용하기 좋은 이유이다.

내가 진행한 행사 시간 자체는 길지만,

한 타임당 호흡이 짧기때문에 부담은 없었고,

그 중간중간 초단위의 쉬는시간동안 영상오퍼레이터해주시는 과장님과도 꽤 친해졌다.

(옆의 삼성건물을 내려다보며.. 삼성인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며 수다도 떰 ㅋㅋ)

나름 체력은 자신있었지만 문제는 화장실이었다. 

나는 화장실따위 가지않는 그런 요정같은 사람이고 싶었으나 #현실인간 이었던 것.
화장실을 30초만에 다녀올 수 있다는 나의 능력을 이 날 확인하기도했다 ㅋㅋㅋ

어느때에는 화장실에 들어가자마자 다시 불려 나가기도 했음 ㅋㅋㅋ

넘나 큰 배움이 있었던 12시간 × 2일

총 24시간동안 쉬는시간 없이 행사했던 경험을 통해 오늘도 저는 행사능력이 +3정도는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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